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안영회 습작 Oct 26. 2022

OKR의 오용과 경영의 가치

OKR의 오용을 다룬 기사 <Beware of OKRs. 90% of companies are using them wrong.>를 보는데, <린 분석> 6장의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지표>와 일맥상통하는 부분도 있고, 마침 페친인 김완수 님이 쓰신 글과 통하는 부분이 있어 글로 써본다.


Select only one OKR

저자가 9개 항목을 나열했는데 그중 첫 번째가 조직 전체 사업에 하나의 목표(Objective)만 두라는 지적이다. KR(핵심 결과)을 부서별 목표로 다시 잡는 일은 대표적인 오용(antipattern)이라고 지적한다. 제한적인 경험이지만, 나는 OKR을 쓰면서 정렬에 유용함을 확인했다.


각자 다른 역할과 입장을 갖고 있지만, 상황에 맞게 능동적으로 열심히 하다 보면 사후 정렬이 필요하다. 이때 목표는 시급한 일보다는 사업 성장에 직결된 일(critical for the long-term growth of the business)을 지향해야 한다.


OMTM 혹은 북극성 지표

<린 분석> 책을 보면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지표를 나타내는 OMTM(One Metric That Matters) 이라는 것이 있다. 어떤 기사에서는 북극성 지표라고 표현하기도 한다. 후자는 항로에 비유한 것이다. 만일 여러분이 새로운 항로 개척을 목표로 항해를 나선다고 해보자. 캄캄한 밤 우리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지 확인시켜주는 척도가 바로 북극성 지표이고, 스타트업 운영 맥락에서는 OMTM이기도 하다.

하지만, 위 그림에도 있듯이 어느 해안을 지나고 있느냐에 따라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 스타트업 운영 맥락에서 대입(비유)해보면 시장 상황과 회사의 성장 단계에 따라 다른 지표와 기준을 따라야 한다.


그래서 나는 경험적으로 두 가지 점으로 투사하는 방향성을 갖는 요령을 활용했다. 큰 방향성을 견지하지만, 당장은 행동 계획으로 실행할 수 있는 아주 구체적인 목표점을 갖는 일이다.


혁신적 가치와 실용적 가치

지인의 글은 기업 운영이나 항해의 기준이 아니라 일을 해나가는 나름의 기준을 말했다. 하나는 '실용적 가치'이고 다른 하나는 '혁신적 가치'이다. 지표가 아니라 가치를 말하고 있지만 가치(value)는 원칙(principle)을 정하는 기준이기 때문에 내가 사용하는 이원화된 기준을 갖는 일과도 닮은꼴이란 생각이 들었다.


기업은 성장을 지향해야 한다. 구성원을 위해서도 그렇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자본 조달을 하기 위해서도 그렇다. 성장과 지속 가능성은 기업의 임무다. 그걸 이루기 위해서는 당장의 실용적 가치로만은 부족할 수 있다. 그래서 OKR의 단일 목표처럼 혁신적인 지표(비전)가 필요하다.


반면에 그것만으로는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그래서 유기적인 KR의 조정이 필요한데... 이는 수행자나 수행 조직이 놓인 맥락에 따라 실용성을 띄어야 한다. 사실 그 실용이라는 것은 사전에 정하기 어려운 디테일과 현장성이 있다.


경영의 뜻을 피터 드러커에 따른다면 어쩌면 지인이 언급한 두 가지 가치를 잃는 순간 경영과 무관해지게 된다.

사람들에게 공동 목표, 공동 가치, 올바른 구조, 지속적 훈련과 발전을 제공해 함께 성과를 내고 변화에 대응하도록 하는 일이라는 데는 변함이 없다.


작가의 이전글 '나'와 무아無我의 공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