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역꾸역 중국어 학습 2
지난 글을 쓰고 적당한 인터벌 후에 위챗 친구의 글이 올라왔다. 위챗 번역 기능을 써봤는데 무슨 뜻인지 바로 알아채기 어려웠다.
하나씩 훑어보자. 起床은 중국 현지에서 초급 교재로 공부할 때 자주 다룬 단어다. 한자를 아는 분이라면 뜻은 쉽다. 일어날 기(起)와 평상 상(床)이 합쳐진 글자로 '일어난다'는 의미다. 争光은 다툴 쟁(争)과 빛 광(光)이 합쳐진 단어로 '영광을 쟁취하다'는 뜻이다.
그런데 왜 친구는 起床 = 争光이라고 했을까? 일단, 댓글을 달 수 있겠다. 어법이 맞는지 모르지만 일단 이렇게 댓글을 붙여보자. 어법을 따지면 글쓰기를 위축시키니까 '아기 발걸음' 원칙(?)에 따라 틀려도 자주 쓰기로 하자.
为什么起床是争光吗?
일단 댓글을 올리고 짐작해 본다.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던 나를 떠올려보면 의지를 높이기 위해 '争光'이라고 스스로 독려할 수도 있겠다.
우리말로 특산(特产)이라고 하면 주로 농산물이 떠올라 어색하지만, 중국에서는 特产이란 단어가 과자류에도 널리 쓰였다. 太阳饼은 들어본 적도 먹어본 적도 없는데 구글링 해보니 많은 이미지가 나온다.
친구의 글과 함께 올라온 사진을 보니 첫 번째 사진이 베이글이어서 太阳饼과 무슨 상관일까 싶었다. 다음 사진을 보니 太阳饼 사진으로 추정된다. 봉투에 쓰인 문구에 叫太阳起床이란 구절이 있다. 왼쪽 문구에는 争光이 들어간 구절이 있다. 市(저자 시) 때문에 정확한 의미를 알기 어렵지만, 대충 합쳐서 읽어 보면 본래 争光 을 일컫기를 太阳起床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그게 바로 起床 = 争光 라는 뜻인 듯한데...
어감으로 바로 이해하면 대상(太阳饼)을 촉매제로 이용해서 희망을 드높이는 구절로 느껴진다. 월드컵 때 알게 된 '중꺾마'도 떠올랐다.
그리고, 최근 쓴 글에서 포뮬러원 감독의 원칙인 '모두에게 최고의 기준을 제시한다'도 떠올랐다. 연상된 생각에서 다시 중문 표현으로 돌아가자.
'让'은 마치 'Let's~' 같은 뜻으로 알고 있다. '志存'은 단어가 아닌 듯한데 중국어 사전을 검색해보니 관용구로 여겨지는 志存高远 풀이를 하는 중국 사전 사이트로 연결되었다.
우리말 풀이는 다음과 같다.
원대한 이상을 가지다. 원대한 꿈을 가지다.
원대한 꿈이라면 역시 해적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