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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태갑 Aug 31. 2024

소설 <블랙홀> 연재를 시작하며

연재소설 <블랙홀>

우리나라는 음주공화국이다.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편하게 술을 마실 수 있고, 심지어 주취자에게 관대하기까지 하다. 참으로 술 마시기 좋은 나라다.      


반면, 술로 인한 폐해는 심각하다. 각종 사건·사고가 주취자로 인해 발생하고, 알코올중독자들이 양산된다. 알코올중독자가 된다는 건 본인뿐만 아니라 그 가족에게 불행하고 끔찍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알코올중독자의 가정엔 폭력과 공포가 일상화되어 있고, 이는 사회문제로 곧잘 귀결된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보험연구원은 2019년 음주로 인한 사회경제적 비용을 연 15조806억원으로 추산했다. 사회경제적 비용은 환자가 의료기관을 이용하면서 지출한 의료비, 간병비, 교통비, 조기 사망으로 발생하는 미래소득 손실액, 일하지 못해 생기는 생산성 손실액 등까지 포함한 개념이다.      


하지만 국가와 사회는 금주정책에 소극적이다. 차라리 음주를 권장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건 아닌지 오해받을 정도다. 이 지점에서 작가는 ‘경제활성화 때문에 금주정책은 생각도 할 수 없나?’라며 소설적 상상력을 발휘해 본다.      


‘술의 경제학’이라 할까? 술 마시는 사람들이 국가 경제에 윤활유를 제공한다. 주류 회사, 주류 광고, 유통 및 판매를 위한 주점과 식당, 음주 관련 제약, 숙취해소음료, 대리운전, 주세 세입 등등 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하다.      


소설은 술을 좋아하는 강력계 형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다. 주인공은 선천적인 애주가인데다 업무 스트레스로 과음·폭음을 일삼는다. 급기야 알코올중독자가 되어 치료시설에 수용된다. 거기서 치료와 금주에 성공한 후 소명의식을 가지고 금주전도사를 자처하며 금주운동, 금주투쟁을 전개한다. 그러다가 당국의 탄압을 받고 좌절하게 된다.      


작가는 이 소설을 통해 음주·금주정책에 대한 당국의 고민을 요청하고, 부지불식간에 음주 폐해를 일으키는 주취자에게 금주·절주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며, 그 가족에게는 위로의 메시지를 전한다.      


[알림1] 소설 <블랙홀>은 매주 토요일 연재됩니다.      


[알림2] 소설 <블랙홀>은 2022년 데일리안에 연재된 <위대한 알코올중독자>를 개작한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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