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회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특별상 수상작
이 책은 제10회 브런치북 특별상으로 선정된 작품으로, 한양도성기자단으로 활동한 저자가 ‘코로나19’ 종식과 ‘코로나 블루’ 극복을 기원하며 한양도성 랜선여행으로 기획한 탐방기를 책으로 엮어낸 것이다. 전체 길이 약 18.6킬로미터에 이르는 한양도성은 현존하는 전 세계의 도성 중 가장 오랫동안(1396~1910, 514년) 도성 기능을 수행했던 자랑스러운 우리의 문화유산이다. 각 도의 백성들이 도성 축조에 참여하여 성곽을 쌓았고, 옛사람들은 이렇게 완성된 성곽 안팎을 돌며 꽃과 버들을 구경하거나 소원을 비는 등 이른 새벽에 올라 해 질 무렵까지 ‘순성(巡城: 도성을 도는 것)’을 즐겼다. 이른바 ‘순성놀이’가 생겼다. 그냥 걸어도 좋지만, 600여 년의 시간을 견디어내며 우리 곁에 남아 있는 한양도성에 대한 배경 지식을 알고 순성길에 오르면 더욱 흥미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은 한양도성 탐방을 위한 기본 안내서이다. 저자는 한양도성 성벽길과 북정마을, 장수마을, 이화마을 등 한양도성에 연계된 성곽마을까지 두루 탐방함으로써 독자들에게 한양도성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책에는 한양도성 순성길 중 만나게 되는 포인트 지점의 사진을 실어 이해를 돕고 있으며, 이와 함께 건축가 임진우 작가가 펜 수채화로 그린 20여 점의 한양도성 그림을 통해 감성적 여행의 깊이를 더하고 있다.
- 백악 구간 : 도성의 서북문 창의문에서 백악산을 넘어 북대문 숙정문을 지나 동북문 혜화문에 이르는 구간이다. 한양도성은 백악 정상을 기점으로 축성되었으며, 축성 시기별 원형이 가장 잘 남아 있다.
- 낙산 구간 : 혜화문에서 낙산을 넘어 흥인지문까지 이어지는 구간이며, 내사산 중 가장 낮다. 가톨릭대학교 뒷길에서는 시기별 달라진 축성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고, 장수마을과 이화마을 등 옛 마을의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성곽마을도 연계하여 둘러볼 수 있다.
- 흥인지문 구간 : 흥인지문에서 광희문을 지나 장충체육관에 이르는 구간으로, 지대가 가장 낮은 구간이다. 한양도성의 수문인 오간수문 터와 복원된 이간수문이 존재한다. 광희문 성벽을 따라 장충동 주택가 지역으로 들어서면 한양도성 성벽의 모습은 볼 수가 없다. 다만 주택의 담장 및 축대의 흔적이 남아 있다.
- 남산(목멱산) 구간 : 장충체육관에서 백범광장까지의 구간으로, 남산의 정상 부근에는 봉수대가 있다. 남산의 동쪽 능선을 따라 조성된 나무계단길 옆에는 태조 때 축조한 성벽이 원형을 유지한 채 상당 부분 남아 있다.
- 숭례문 구간 : 백범광장에서 돈의문 터까지의 구간으로, 한양도성의 훼손이 가장 심한 곳이다.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올리브 타워까지 이어지는 곳에 성벽의 일부가 담장처럼 남아 있고, 정동에 위치한 창덕여자중학교 담장 아랫부분에서 50미터 정도 네모반듯한 성벽의 일부를 볼 수 있을 뿐이다.
- 인왕산 구간 : 돈의문 터에서 시작해 인왕산을 넘어 윤동주 시인의 언덕 및 창의문까지의 구간이다. 인왕산은 거대한 바위가 노출되어 있는 바위산으로 치마바위, 선바위, 기차바위 등 기괴 암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