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0월 28일(금)~29일(토), 제28회 서울약령시 보제원 한방문화축제가 열렸다.
안암오거리에 있는 보제원 표지석에는, "1393~1895년 여행자의 무료숙박과 병자에 약을 주던 곳"이라고 보제원을 설명하고 있다. 지금의 제기동에 위치했던 보제원이 추구했던 생명존중 정신을 계승하고 한의약의 발전을 위해 한방문화축제는 코로나19로 한동안 못 열리기도 했지만 대체로 매해 열렸다.
28일은 직장 출근, 29일은 아침부터 '구민 걷기의 날'과 '청룡문화제' 그리고 개인 일정으로 한방문화축제 참여는 사실 어려웠다. 3주 전 '한방에 놀장' 행사를 보기도 해서 참여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날 일정을 다 소화하고 시계를 보니 16시 40분. 잠깐이라도 현장을 둘러보고 싶어 늦게나마 가보았다.
이틀간 보제원 제향 퍼레이드 및 제향의례를 시작으로 한방문화공연과 약초썰기대회, K-패션쇼, 한방 무료진료, 한방 음식 체험, 시민노래자랑 등 수많은 다채로운 행사가 열렸다고 한다. 중복 일정으로 이들 행사를 못 본건 못내 아쉽긴 했다.
여러 행사가 열렸던 메인 무대는 철거 작업이 진행 중이었는데, 이 무대에서는 한방문화공연과 시민노래자랑 등 다양한 행사가 개최됐더라. 몇몇 마켓 부스들이 마감 중이긴 했지만 그래도 꽤 많은 부스가 영업 중이라 다행이었다.
서울한방진흥센터 정문의 왼편 길에는 한방 음식 문화존의 장터가 성업 중이었고, 메인 대로에서는 다양한 프리마켓들이 줄지어서 행사의 마지막을 맞이하고 있었다.
꽃 화분, 비누, 제로 웨이스트 숍, 뜨개질 상품과 분식, 파운드케이크 및 수제과일청 등 먹거리까지 매우 다채로운 마켓을 구경할 수 있었다. 아기자기한 상품들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더라. 원래 이런 마켓서 잘 안 사는 편인데, 시음도 권해주시고 친절히 대해주신 수제과일청 마켓에서 차 한잔 사 마셨다.
패션의 메카! 동대문 의류시장이 이곳과 가까워서였을까? 아래쪽 부스에서는 의류 마켓이 많이 보였다. 빨리 왔었으면 돈 많이 썼을 것 같았다. 그만큼 괜찮은 가격에 좋은 물건이 많았다. 나는 여기서 양말을 구매했다.
의류 외에도 약령시와 어울리는 그런 마켓도 있었고, 미역 판매 마켓, 배를 채워줄 맛있는 간식을 파는 마켓 등 다양한 마켓이 있었습니다.
끝까지 둘러본 뒤, 집으로 가다가 서울한방진흥센터에서 전통혼례가 거행 중인 것을 보고 잠시 지켜봤다. 체험이 아니라 찐 결혼식이었다. 내가 갔을 무렵에는 혼례식 막바지로 혼주들은 사진 촬영을, 하객들은 식사를 하고 있더라.
잠깐이지만 실제 전통혼례 모습이 흥미진진했다. 보고 나가는 길에는 서울약령시 풍물패가 연주하며 행진하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활기가 넘쳐 좋았다.
많은 다채로운 행사를 놓친 것은 무척 아쉽긴 했지만, 축제가 막을 내리기 직전 잠시나마 다양한 부스를 둘러보고 좋은 물건을 살 수 있었기에 만족스러웠다. 다음에는 보제원 한방문화축제의 특화 프로그램들을 꼭 볼 것이다.
축제가 열리는 서울약령시 주변에는 경동시장과 청량리 전통시장, 청량리 청과물 시장과 수산시장 등 크고 다양한 시장이 많다. 연례행사로 열리는 한방문화축제 꼭 한번 참여해 보시고 인근 지역까지 연계해서 둘러보시길 추천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