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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대문구 대표 축제 <청룡문화제>

다시 만나는 동방청룡제향

by 곽한솔

동대문문화원과 청룡문화제 보존위원회가 주관하고 동대문구와 서울특별시, 문화재청이 후원하는

제32회 청룡문화제가 2022년 10월 29일(토) 용두근린공원에서 열렸다.


개인적으로는 2019년도 청룡문화제 개최 시 동대문구 용두동 소재 서울시립동부병원에서부터 시작된 어가행렬과 본 행사 및 부대 행사에 참여했던 기억이 생생하게 남아있다. 그래서 올해 코로나19 상황 이후로 다시 열린다고 했을 때 행사 당일 일찍이 9시 30분경 행사 현장을 찾았다.


축제 장소인 용두근린공원에 들어서자, 캘라그라피 깃발전이 눈에 들어왔다. 깃발에 적힌 "힘들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힘을 내요", "삶의 주인공은 나", "행복한 동대문구 미소로 함께해요!" 등의 문구를 보니 정말 힘이 났고 위로가 되더라.


원래도 아름다운 용두근린공원 전경인데, 가을 단풍에 아름다운 작품과 행사 설치물이 조화를 이루니 더 멋지게 느껴졌다. 그리고 안내 부스에서 청룡영화제 리플릿을 받았는데, 여기에 청룡문화제에 대한 소개가 잘 나와있더라. 청룡문화제와 그 유래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돼 유익했다.


조선 제3대 임금 태종 때에 한양의 다섯 지역에 오방토룡단을 만들고 용신에게 제사를 지냈는데, 그중 가장 먼저 만든 것이 지금의 용두동 지역에 선농단과 함께 조성한 동방청룡단이다. 이후 동방청룡단의 모양과 형태를 본 따서 서방, 남방, 북방, 중앙의 오방토룡단이 완성되었고 기우제를 올리는 곳으로 사용되었다. 가뭄이 들면 전국에서 기우제가 있었지만 동방청룡단의 기우는 용의 모습을 그려놓고 지냈으며 친히 임금께서 폐백을 하사하여 예조나 관상감에서 이를 받들어 제사를 올렸다....(중략)... 일제 때 안타깝게도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지난 1991년부터 지역의 각계 의견수렵을 거쳐 청룡문화제로 행사를 만들고 199년부터는 동대문문화원과 함께 행사를 거행하고 있다.
(출처 : 제32회 청룡문화제 리플릿 내용 요약)



길놀이와 식전 공연, 개막 기념식

청룡문화제 거행을 알리는 풍물패의 길놀이로 행사의 포문이 열렸다. 경쾌한 꽹과리 소리와 정겨운 가락! 참 기분 좋게 해주는 공연이다. 이어서 개막 기념식 지역을 연고로 하고 있는 예술 단체의 공연(오카리나 및 디스코 장구)이 진행됐다. 식전 행사가 모두 끝나고는 개막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경과보고와 내빈소개, 공로자 표창 순서에 이어 환영사와 축사가 이어졌습니다.


지역 인사들이 총출동했더라. 이를 통해 청룡문화제가 동대문구에서 얼마나 중요하고 큰 행사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또한, 동대문구 여느 행사 때와 마찬가지로 오늘도 변함없이 수어통역사분이 무대에 동행해 주셨다. 개회선언이 후에 본격적인 축제 행사 순서가 진행됐다.



어가행렬 입장 및 임금님 입취위와 전폐례 거행

공원 입구에서부터 어가행렬이 무대를 향해 전진했다. 취타대가 행진한 다음, 임금님과 신하가 함께 입장했다. 그리고 임금이 제향에 쓸 폐백을 제관에게 하사하는 순서를 가졌다. 이러한 광경을 볼 수 있는 기회가 매우 소중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흥미롭더라. 복장 덕분 인지는 모르겠지만 임금님의 모습이 매우 위엄 있어 보이기도 했다.



동방청룡제향

한양에서 거행된 유일한 용신제인 오방토룡제의 첫 번째 제사가 거행되었다. 초헌례, 아헌례, 종헌례, 망요례의 순서로 진행됐다고 한다.


사실 제사 진행 모습은 제가 생소하기도 하고 부대에서 조금 떨어져 있은지라 매우 주의 깊게는 보지 못했지만, 아 그 옛날 이렇게 제사를 지냈구나 하는 것 정도는 느낄 수가 있었다. 이후 특산품 진상례와 임금님과 함께하는 기념사진 촬영으로 행사는 끝났다.



부대행사

이날 오후 2부 행사로 지역 예술단체 공연이 이어졌는데 개인 일정상 아쉽게도 이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행사장에 마련된 부스는 모두 둘러보았다.


짚풀 및 죽세 공예 체험, SNS 홍보 이벤트, 연날리기, 건강체험터, 캘리그래피, 뜨개 체험, 어린이 키 고리와 바람개비 만들기, 청룡문화제 사진 전시, 배지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등 15개가 넘는 다양한 부스가 자리하고 있었다.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재미있더나. 우리 떡 체험존에서는 떡방아질을 구경하다가 직접 해보라는 권유를 받고 생애 처음으로 몇 번 해보기도 했고, 그 옆쪽 부스에서는 차도 한잔 얻어 마셨다.






개막 기념식과 지역 예술단체 공연은 상대적으로 어르신들의 구미를 당기는 공연이었다면, 부대행사는 어린이들이 더 좋아할 것 같았다. 그래서 본 행사와 부대행사가 조화를 잘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대문구 지역 안에서 동대문구 구성원들이 행사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매우 큰 의의가 있다 생각하며 앞으로도 청룡문화제가 무엇보다도 끊어짐 없이 잘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아쉽게 올해 청룡문화제를 참여해 보지 못하신 분들께서는 해마다 10월 말 주말에 청룡문화제가 거행된다는 것을 기억해두셨다가 꼭 한번 참여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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