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 Back - 7
한 번 이기고, 두 번은 져야 해.
남편이 내게 말하는 사랑이다.
"그게 무슨 말이야?"
"둘째랑 오목 두는 데 필요한 기술이야."
"오목 두는 데 3.3이나 4.3 이런 기술을 들어봤어도 그건 처음 듣는데?"
"내가 다 이기면 애가 무슨 재미로 나랑 놀겠어? 적당히 밀고 당겨야지."
"오~~~~ 나 만날 때 그런 기술 좀 쓰지!"
한 번 이기고 두 번 지는 것이 사랑일까?
사회에서 상대의 반응을 봐가면서 나의 작전을 수정한다고 해서 그걸 사랑이라고 부르진 않는다. 하지만 아들에겐 눈치를 봐 가면서 슬쩍 당당한 척을 한다. 그런 남편이 그저 고맙고, 아들이 예쁘다. 하지만 큰 아들에게는 그런 밀당이 잘 안 통한다.
1번은 요즘 준비 잘하고 있어?
아들에 대한 걱정을 하는 아빠는 엄마인 내게 아들의 근황을 묻는다. 큰아들은 고입을 준비하고 있다. 음악을 전공하는 아이라 얼마 남지 않은 입시로 굉장히 예민한 상태다. 그런 아들에게 남편은 준비한 질문을 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면 그 걱정과 염려는 오롯이 나를 향한다. 엄마를 통해서 아들에게 아빠의 마음을 전하는 우회로를 선택하는 것이다. 우회로를 선택할 줄 아는 것이 사랑일까?
아빠랑 치즈케이크 먹으러 갈까?
막내에게 대시하는 아빠는 또 딴판이다. 남편은 막내에게 많은 제안을 한다. 막내는 많은 선택지를 신중하게 고민한다. 이런 막내는 뭐든 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한 아빠를 만족시키는 담당이다. 아마도 나이가 제일 어리기 때문이리라.
이날 '치즈케이크' 데이트는 거절당했다. 그래서 그는 아내와 사리곰탕을 먹었다. 그러면서도 치즈케이크 쿠폰은 반드시 아이와 사용하겠노라고 다짐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약간 짠하다.
치즈케이크가 사랑일까?
사랑이란 한 번 이기고 두 번 지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