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1. [르꼬끄 스포르티브 : NANA] 편 광고
광고회사에서 모델로 선정합니다.
그 모델은 사람들에게 깊이 각인되어 있는
멋진 장면이나 익숙한 모습이 있습니다.
다른 브랜드 광고에서도 여러 번 보여줬죠.
같은 장면을 연출하기엔 눈길 끌기 힘들겠죠.
이 모델의 다른 매력을 보여주고 싶어 집니다.
배우라면 극 중 연기 말고 생활 속 모습이랄까.
스포츠스타라면 경기 말고 한껏 꾸민 모습이랄까.
코믹 이미지라면 노래나 댄스 장면이랄까.
그래야 그 모델의 그 새로운 모습이
우리 브랜드만의 시그니쳐가 될 테니까요.
그 새로운 모습이 뭘까, 얼마나 새로워야 할까?
그 기준에 대해 생각하게 합니다.
[ 르꼬끄 스포르티브 : NANA ] 편
모델 : 나나
만든 이 : VFAC / Fillip 감독
https://play.tvcf.co.kr/992284
https://www.youtube.com/watch?v=1bcECm9sxgU
https://www.youtube.com/watch?v=0qajqYcOkkA
https://www.youtube.com/watch?v=ohb5onk8RnY
나나 편을 기준으로 이야기를 나눠보시죠.
나나가 배우 겸 가수인 본캐로서
촬영을 앞두고 메이크업을 하는 듯하네요.
귀걸이를 채우려다 스르륵 화면전환.
이어폰을 끼고 러닝을 합니다.
귀걸이에서 이어폰으로 바뀌었을 뿐,
의상과 포즈가 모두 똑같은 상태네요.
그렇게 ‘일상과 스포츠를 넘어’
통용되는 패션으로서의 브랜드로 마무리.
근대 5종 서창완 선수도 본캐로서 사격 훈련하다
스르륵 일상 속 다트게임으로 화면 전환.
테니스 신산희 선수도 본캐로서 서브에이스를
넣고 환호하다 스스륵 일상 환호로 화면전환.
3편 모두 이렇게 일상과 스포츠를 넘나들어도
패션으로 뭐든 소화하는 브랜드로서 마무리.
패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도 잘 모릅니다.
하지만, 이 광고가 주장하려는 메시지는
쉽게 이해할 수 있죠. 이성적으로는요.
일상도, 스포츠도 소화하는 패션인 거죠.
아까 말씀드린 장면전환이 큰 역할을 하죠.
의상만 똑같고 모든 것이 바뀌는 장면 덕에
순간적으로 자연스럽게 두 상황을 넘나들죠.
이성적으로 이해도 쉽고, 전달력도 높죠.
패션과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 잘 몰라서인지
이 패션이 전달하려는 매력도는 글쎄요…
느낌이 잘 안 옵니다. 감성적으로는요.
‘일상과 스포츠를 넘어’ 서려면
일상에서도 일상 속 매력이 드러나고,
스포츠에서도 운동 속 매력이 드러나고,
게다가 그 간극이 서로 양 극단에 서 있어도
잘 소화하고 있어야 그 가치가 빛나지 않을까요?
그저 일상과 스포츠를 비슷한 지점에서
나열만 하고 있는 듯한 아쉬움이 있어요.
좀 더 서로 떨어져 있었으면,
좀 더 각각 매력적이었으면 하는 아쉬움.
그래서 모델 활용에 대한 아쉬움도 듭니다.
그런 측면에서 이 광고의 쓸모는
익숙한 것과 낯선 것의 대비가 없이
모두 몰라보게 ‘너무 달라서 너무 낯설게
되어버린 오류’가 아닐까 싶습니다.
나나가 본캐로서 보여주는 모습, 낯섭니다.
나나가 러닝을 하는 모습, 낯설다 못해
누군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우리가 아는
나나의 모습이 전혀 안 나오니까요.
익숙함이 없이 낯선 것만 너무 다르게 나와요,
그래도 이게 매력적이면 말이 달라집니다.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나나가 낯설다 보니
일상도, 스포츠도 패션에 눈이 잘 안 갑니다.
일상도 잡고, 스포츠도 잡겠다는 욕심은 이해,
나나도 매력적, 컨셉도 매력적이려는 시도는
뭔가 많이 아쉽네요. 잘 나올 수 있는 모델인데..
그것이 브랜드이든, 모델이든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려면 고민이 많아지겠죠.
리스크도 많아서 용기를 내야 할 일이겠죠.
하지만 너무 달라서 낯선 모습은 서로 어렵습니다.
기존 브랜드 자산을 딛고 아이덴티티를 유지한 채
새로운 동시대성을 덧붙여야 하는 브랜드처럼,
모델도 그래야 사람들에게 익숙하게 새롭죠.
그런 게 편한 거 같아요. 익숙하게 새로운 것.
달라서 낯선 것은 일단 경계하게 되니까요.
브랜드가 모델을 쓸 때 고민하는 포인트입니다.
아참 오늘의 글을 마무리 짓기 전에.
‘좋은 광고에 좋은 글이 나오는 것 같아’는 피드백,
‘좋은 포인트를 쓸 때 쓰기가 쉽다’는 자기 고백을
할 수밖에 없네요. 앞으로는 아쉬운 광고에 아쉬운
이유를 찾는 것보다 좋은 광고에 좋은 포인트를
찾아보는 데 더 힘을 많이 쏟기로…
주말 잘 보내세요.
광고평론가들의 다양한 의견을 비교해보고 싶다면…
https://www.apnews.kr/news/articleView.html?idxno=3039658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유튜브 외)
https://www.youtube.com/watch?v=1bcECm9sxg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