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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레봄 Jul 19. 2024

좋은 광고는 누가 만들까요?

30 [세스코 : 마블톡 챌린지] 편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라는 말이 있다. 

일부 광고주들에게 이 이야기를 해주면, 

광고 제작을 본인들이 잘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크리에이티브에 대해 이래라저래라 할 때도 있다. 


하지만, 광고 제작을 하라는 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그 반대로, 이런 뜻이다. 

"광고주가 좋은 제품을 만들면 그게 최고의 광고다."

"광고주가 만든 제품이 좋으면, 

광고는 특별한 전략이나 기교 없이, 

장점 그대로 제작하면 되니까 저절로 광고가 된다"


광고 차별화보다 제품 차별화가 중요하던 산업화시대, 

같은 카테고리의 제품도 더 작게, 더 편하게 만들면 

그야말로 수요가 넘쳐나서 불티나게 팔리던 시절, 

기술력의 차이가 나니까 일제가 히트 치고, 

우리나라가 따라가고, 중국이 폄하받던 시절, 

좋은 제품을 생산하면 그것만으로도 각광받고, 

광고는 그저 제품의 특징만 설명해 줘도 성공하니까, 

좋은 제품을 만든 광고주가 광고효과를 거둔다는 뜻. 


물론, 그러한 시대는 지나갔다. 

좋은 퀄리티의 좋은 제품들이 우후죽순 나오고, 

제품 간의 특징이나 퀄리티가 평준화되다 보니, 

제품 차별화보다 브랜드의 차별화가 더 중요해진 것.


제품보다 광고와 브랜딩이 더 중요해지게 되면서, 

이 말의 뜻은 또 한 번 변형되어 통한다. 

광고회사가 아무리 좋은 광고 시안을 제안해도, 

광고주가 좋은 시안을 선택하는 안목이 있어야 한다, 

좋은 시안을 선택해야 좋은 광고효과가 나온다는 뜻. 

만약 그저 광고주 내부 이슈에 매몰된 안을 선택하면

광고주끼리는 만족해도, 좋은 광고는 되지 못한다.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 

시대가 변해도 이 말은,

광고주는 광고주 역할에 충실하게 

좋은 제품을 만들고, 좋은 광고시안을 선택하는 것. 

물론, 광고회사도 광고회사 역할에 충실하게 

브랜드 장점을 찾아서, 좋은 광고시안을 제시하는 것. 

이럴 때,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가 성립된다. 


광고주의 작품인지, 광고회사의 작품인지 모르겠지만,

각자의 역할을 잘 보여준 것으로 보이는 광고가 있다. 


30 [세스코 : 마블톡 챌린지] 편 

만든 이 : 이노션/ 윤주형 외 AE/  
               김민철 감독/ 모델 : 김동현
2억 5천이면 충분하겠어?
참여하라, 세스코 마블톡 챌린지!

마크 마크 어디 있지? 하루 3개 채워야 하는데.
어딨지? 세스코 마크. 어 찾았다. 100원.
아저씨 비켜 주세요. 비켜. 오 김동현?/ 너도?

세스코 마크 찍으면
세스코 톡에서 매번 100원씩 적립.
천만 원의 잭팟. 랜덤 잭팟 경품까지. 세스코.

천만 원이면 비빔밥 몇 그릇이지?


광고의 뼈대가 되는 영리한 이벤트


광고는 이벤트 참여 유도 광고, 

내용도 참여 방식을 설명할 뿐이다. 쉽다. 

"일상 속에서 각 매장 앞에 붙은 세스코 멤버십 

마크를 발견하면 찍어서 보내주세요!

적립금도 드리고, 경품 이벤트도 합니다"


광고의 영상미를 따지기 전에, 

이 이벤트의 목적을 잘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세스코는 B2B(Biz To Biz, 기업 간 거래) 기업이다. 

많은 가맹점을 모으는 것이 목표인 기업. 

"점주분들, 업장 위생을 위해 세스코 가입하세요"

세스코 입장에서는 이게 기본이다. 


그런데, 단순히 업주를 설득하기보다, 

"여러분들, 매장에 세스코 마크를 찍어 보내주세요'

사람들이 이벤트 참여를 하려면, 

매장마다 세스코 마크가 있는지 확인하게 되고, 

있으면 찍어서 올리면서 매장을 기억하게 되고, 

그러면 그 매장은 세스코의 위생 관리를 받는 걸 

알게 되고, 매장에 대한 신뢰가 생기게 된다. 

결국 업주들이 필요로 하는 홍보와 신뢰가 생긴다. 


사람들이 세스코 마크를 찍게 만드는 이벤트지만, 

단순히 세스코 홍보가 아니라 

세스코 효과와 업장의 신뢰를 동시에 확보한다. 

세스코에 가입한 기 가입매장 점주의 만족도를 높이고, 

미가입자들과 차별화시켜 줄 수 있다. 


세스코 입장에서 영리한 이벤트. 

세스코가 가맹점 앞에 세스코 마크를 달 때부터 

가맹점과 세스코를 동시에 올리는 영리한 방법인데,

이제 이를 바탕으로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으니, 

한층 더 영리하게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이 이벤트의 기획의도가 사실상 광고의 백미다. 

광고주인지, 광고회사인지 누구 아이디어인지 모르나, 

이벤트를 실행하는 주체가 광고주라고 보고, 

광고주의 좋은 뼈대가 광고효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의 사례 아닐까. 


뼈대에 살 보태지 않고, 그저 충실한 영상.


영상은 그저 가감 없이, 기교 없이

이벤트 설명만 디지털 광고 문법에 맞춰져 있다. 


초반 이탈을 막기 위해 

타이틀과 상금을 먼저 제시하여 주목을 끌고, 

참여 방법을 자세하고 쉽게 소개하며, 

경품과 혜택을 통해 참여 동기를 자극한 후,  

마지막까지 참여를 유도한다. 


영상미가 있다기보다 정보를 정확하고 

친절하게 전달하는 데 있어서 효과적일 뿐.  

이벤트의 영리한 기획 의도가 백미이기 때문에  

친절한 정보 전달이 오히려 목적에 더 충실하다.


좋은 광고는 누가 만드는가? 

또 한 번 시대가 변했다. 

브랜딩을 넘어 이제는 브랜드와 퍼포먼스의 협력, 

디지털 이상의 Ai로 넘어가고 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해도, 원칙은 같은 것 같다. 

좋은 광고는 광고주가 만든다는 말 이상으로, 

광고주와 광고회사의 좋은 역할배분이 만든다. 

이제 광고주와 광고회사의 구분마저 애매해지므로, 

서로 더 협력하되, 서로 더 자기 분야의 전문성이 

좋은 광고의 지름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덧붙임. 

브런치북 연재는 30화까지 제한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시즌2를 여기서 마감합니다. 

조만간 시즌3로 이어가 보고자 합니다. 

광고는 계속 나올 것이고,

광고에 대한 담론도 계속 있었으면 좋겠기에...

본 광고의 인용이 불편하시다면,
누구든, 언제든 연락 주세요. (출처: tvcf.co.kr)  
이전 29화 감히 표절이라 판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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