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에 친구들을 만나고 와서 화요일부터 시작된 감기는 오늘까지 완전히 낫지 않고 있다. 원래 건강 체질이기도 하고 일년에 한 번 연례행사 마냥 걸릴 때를 제외하고는 잘 아프지 않는데 백수생활을 하면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다보니 면역력이 약해진 것 같다.
찬바람 좀 맞았다고 바로 걸리다니.. 역시 나이가 들수록 몸 관리는 더 철저하게 해야 하는 게 맞나 보다. 그러다가 같이 논 친구가 코로나에 걸렸다면서 너네도 검사해보라길래 토요일에 검사했더니 왓 더?! 두 줄이요? 사실 코로나가 한창 난리였을 때도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는 사람으로써 이제 와서 걸렸다고 헉 어떡하지.. 생각하는 건 더더욱 말이 안 되기 때문에 그냥 먹던 감기약이나 계속 먹었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증상에 비하면 오락가락 하는 날씨에 적응하지 못하고 가볍게 걸린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면서 지내고 있답니다. 계속 코를 푸느라 코가 헐어서 그런건지 한겨울 때보다 피부가 더 터버려서 지금 감기보다 이게 더 스트레스이기도 하고...
그래도 웬만하면 4~5일 앓고 훌훌 털어버렸었는데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증상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는게.. 이래서 사람은 돌아다니면서 바깥 균과 꾸준히 만나야 오히려 건강하다는 게 맞다는 사실만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미루던 공부도 다시 시작했고, 기다리던 영어 강의 자료도 어제 도착해서 이제 정말 바쁘게 달릴 일만 남았는데! 도서관에 가서 공부 좀 하려고 했더니.. 왜이렇게 아침에 일어나기가 힘든건지 내가 이렇게 스스로의 몸도 컨트롤하지 못하고 나약했었나 며칠 째 자괴감만 가득 하네요.
도대체 대학 때는 4시간만 자고도 어떻게 그리 빨리 일어나서 통학버스 타러 갔었는지 의문이고요. 돈 주는 직장생활 때도 했던 지각을 돈 내고 다니는 학창시절에는 안 했다는 게 너무 신기하구요.(일부러 하긴 했다..) 생활패턴 바꾸려고 밤을 새볼까 해도 해 뜨면 갑자기 졸리고 몸이 무거워서 10분만 자야지.. 하는 게 4시간 자는 마법-☆
일찍 자려고 누워도 잠이 안 와서 눈만 감고 2시간 그냥 흘려보내기 다반사고, 그 순간에 핸드폰 건드는 순간 잠자기는 당연히 바이바이여서 건들지도 못하고, 오늘 새벽에는 이럴바엔 공부하는 게 나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답니다.
그래서 오늘은 잠 안 오면 차라리 공부하려구요^_^ 원래 새벽공부가 그렇게 집중이 잘 된다던데 이참에 나도 한 번 도전을 해봐야지. 사실 일주일 내내 공부에만 투자하기에는 스스로가 집중이 되지 않을 것 같기도 하고, 수익이 나기까지 최소 2개월은 지나야 할 듯 해서 주말알바를 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이 어긋나는 바람에 위치, 시간 다 좋은 알바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최대한 버텨보고, 3개월 동안 나는 속세에서 벗어나 산 속에 사는 사람이라는 마인드를 장착하여 공부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하려면 빡세게 한 가지에 집중해서 해야지 괜히 돈 벌겠다고 뭐 하다가 이도저도 안 되는 상황 만들지 말고, 여름 전까지 뭐든 결과를 내보기로 정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