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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블루 Apr 03. 2024

그냥 안 자면 되지 않을까...?

일찍 자려고 누워봐도, 밤을 새서 최대한 피곤하게 만들어봐도, 규칙적인 생활로 돌아가지 못하겠으면 그냥 밤낮이 바뀐 채로 살면 안 되는 걸까?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내가 9 to 6 의 일정 시간으로 하루를 보내는 직장인도 아니고 아직 프리랜서를 준비 중인 ^백수^이고, 하는 공부가 계획대로 잘 된다면 하반기부터는 정식으로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을텐데 굳이 일반적으로 지내는 밤낮 생활을 할 필요가 있나? 싶어졌다.


물론 협업이나 외주로 인해 미팅을 하게 된다면 낮에 진행하겠지만 아직 내가 그런 작업을 맡을 능력이 되려면 멀었고, 지금까지 자려고 고생하면서 알게 된 내 성향상 나는 무조건 해야하는 것이 아니면 몸이 본능적으로 늘어져버리는 듯 하다.


대학교를 다닐 때까지의 학창생활이나 짧은 직장생활, 퇴사 후 아르바이트 생활, 사소하게는 친구과의 약속까지 스스로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나 무조건 가야할 때 혹은 해야할 때가 아니면 눈이 떠지지 않는 것 같다. 물론 예를 들은 모든 경우는 나를 제외한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한 것들이겠지만 나는 유독 시간에 민감한 사람이라 내가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만큼 남도 그러길 바라는 사람이다.


예를 들자면, 나는 맛집에서 웨이팅하는 것 조차 좋아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그렇게 기다려서 먹는 게 맛없다면 진작에 망해야하지 않겠나, 싶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라서 굳이 쓸데없이 시간을 허비하는 걸 정말 싫어한다. 


*


이렇다보니까 지금의 내 생활을 떠올려보니 굳이 일어날 필요를 느끼지 못해서 그런건가 싶어졌다. 몇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을 내고, 잠을 자든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것이 없고 그렇다면 나 또한 스트레스 받아가며 12시에 자고 오전 7시에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고 그럴 필요가 없는 것 아닌가로 결론이 났다.


14시든 15시든 일어나서 잠이 오지 않아 뒤척이다가 본 시간까지 침대에 있지 않고, 책상 앞에 앉아 공부를 하면 그게 나의 하루 아닌가. 그래서 올해는 야행성으로 한 번 살아보려고 한다. 그러다가 습관으로 굳어질 수도 있는거고 아니면 자는 시간이 줄어들다가 너무 피곤해 하루를 자고 일어났더니 다시 밤에 자고 아침에 일어나게 될 수도 있는거고.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하고 싶어서 프리랜서가 되기 위해 그 시간을 흔들리고 넘어졌는데, 이제서야 그걸 깨닫게 되었다. 직장인이 되고 싶지 않다는 확신을 가진 것도 작년 12월이 거의 지나가서였고, 어떤 일을 하며 프리랜서로 자리를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이제서야 마음 잡고 제대로 시작한지도 한 달이 채 되지 않았다.


그토록 걸어가고 싶던 길을 찾아서 이제야 첫걸음을 떼고 보니 내가 ^왜^ 프리랜서를 하려고 했는지 많은 이유 중에 하나인 원하는 시간 활용과 자유에 대해 떠올릴 수 있던 것 같다. 그러니까 그냥 자려고 노력하지 않을거다. 불을 끄고 침대에 누워 몇시간 동안 눈을 감고 뒤척이느니 스탠드를 켜고 하고 싶은 공부를 하는 게 더 생산적이라는 걸 알았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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