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달빛지는 저녁
숲에 떨어진 그대
구해 줄 이도 위로할 이도
없는 이곳은 고민의 숲
이 숲의 법칙은 단 하나
그대 스스로 나와야 한다는 것
누군가를 원망해도
누군가를 증오해도
소리치며 몸부림쳐도
메아리조차 없는 숲 속
안타까운 그대여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
펑펑 울어라.
이 숲 속에서 목놓아 울어라.
그리고 부딪혀라.
한 발 한 발
어둠 속에서 나와라.
모든 자연이 고민하듯
그대도 치열하게 고민해라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정녕 힘들거든
뒤를 보아라
너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길을 보아라.
이미 하나의 길이 되어버린 그대여
또 다른 이가 이 숲을 방황하거든
그의 울음을 마음 깊이 받아주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