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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을녀 Nov 19. 2020

고민의 숲

그대에게 그리고 나에게

달빛지는 저녁
숲에 떨어진 그대

구해 줄 이도 위로할 이도
없는 이곳은 고민의 숲

이 숲의 법칙은 단 하나
그대 스스로 나와야 한다는 것

누군가를 원망해도
누군가를 증오해도
소리치며 몸부림쳐도
메아리조차 없는 숲 속

안타까운 그대여
많은 이들이 그러했듯
펑펑 울어라.
이 숲 속에서 목놓아 울어라.

그리고 부딪혀라.
한 발 한 발
어둠 속에서 나와라.

모든 자연이 고민하듯
그대도 치열하게 고민해라

고민하고 고민하고 또
고민하다가 정녕 힘들거든
뒤를 보아라

너의 발자국이 선명하게
찍힌 길을 보아라.

이미 하나의 길이 되어버린 그대여
또 다른 이가 이 숲을 방황하거든  
그의 울음을 마음 깊이 받아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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