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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그냥 시

시달리다

시달리다

by 글쓰는 을녀


어떤 날이었다
나 빼고 세상이
다 제자리에 있는 날

불면에 시달리며
나 홀로 헤매여도

내 자리는 없는데
결혼식 하객처럼
친구의 인생을 축복해
주어야 하는 날

웃을 수도 울 수도 없어
힘껏 웃게 되는 날

먼저 도착한 이들의
진심담긴 말에도
삐딱해지는

찌질한 날

어떤 것도

위로되지 않던 밤

그런 날이면
시달리다가 잠 못드는
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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