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사랑 후

by 글쓰는 을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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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영_ 사랑


어둠 속에서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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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시는 위 시를 참고하여서 변형한 것임을 안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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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배웠다.

너로 인해서


사랑은 외로운 바닷물 같은 것

한껏 들이켜 마실수록

더 큰 갈증으로 되돌아오는

메아리 같은 것


사랑은 다 된 형광등 같은 것

깜빡깜빡 켜질듯 말듯이

어둠과 불빛의 경계에서

끝내 죽지 않고 살아있네


사랑은 밑깨진 독 같은 것

채워도 채워도 차지 않는 것을

계속 채우게 되는

공허한 중독같은 것


너로 인해! 너 때문에

나는 사랑을 참 많이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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