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그냥 시

능소화3

by 글쓰는 을녀

어느 덧 3년,

깊어가는 여름


한 해 한 해

깊어지는 너


더울수록

고와지는 너는

시련 속 피는 한 송이

말간 얼굴


나의 변화가 너처럼

아름다운 것이기를

나도 너처럼 말갛게

익기를 바래본다.




나는 여름을 싫어한다. 땀나는 것도 싫고 비오는 것도 싫고 땀에 화장이 무너지는 건 정말 싫다.

그럼에도 여름이 반가운 이유가 하나 있다. 바로 여름에만 피는 꽃, 능소화때문이다.

주홍빛 맑은 빛을 뽐내며 슬금슬금 담을 타올라 모가지 툭 떨구는 능소화는 항상 아름답니다.

여름의 대표적인 꽃 해바라기와는 다른 매력이 있다. 해배라기가 해처럼 쨍하다면 능소화는

여름 밤의 정취처럼 잔잔하고 로맨틱하다. 이미 식어 시원해진 대지 위에 피어난 바람처럼 능소화는 달콤한 매력이 있다. 능소화가 반가워진지 3년째이다. 이번 여름에는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 길거리 소복한 능소화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모습을 보았다. 사건 사고 많은 삶에서 부디 내 천천한 변화들이 능스화처럼 잔잔하고 로맨틱한 색이기를 바래본다. 햇빛의 결이 남아 따스하지만 뜨겁지 않은 능소화 같이 익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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