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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야옹이버스 Dec 31. 2017

낯선대학, 힘의 비밀

낯선대학 운영 리포트 3

2년간 낯선대학을 겪어보고 가장 강하게 느낀 부분은,

우리는 서로 베풀고 싶어 한다는 점이다.

뭔가 도움이 필요한 이야기가 올라오면, 앞다투어 도움을 주려하고,

더 주지를 못해서 안타까워했다.

주변을 두리번거리며 내가 이들에게 '줄 수 있는 게' 뭘까 찾아본 것이 나만은 아닐 것이다.


진정 인간의 성선설을 여기서 만난 것일까.



목차

1. 낯선대학, 그 시작

2. 낯선대학, 컨텐츠

3. 낯선대학, 힘의 비밀(현재글)

4. 낯선대학, 그 결과는





약한 연결(Weak tie)


낯선대학은 약한 연결 관계다. 대부분 전에 만난 적도 들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다.

하지만 약한 관계에는 힘이 있다. 


The Strength of Weak tie 는 Mark Granovetter 가 1973년에 낸 4.6만 회 이상 인용된 유명한 논문이다. ( 논문 링크 , 저자 위키피디아  )

우리나라에서는 비슷한 주제로, 2002년 '링크' (알버트 라즐로 바바라시) 가 출판되었고,

나름 최근인 2014년에는 '낯선사람 효과' (리처드 코치 , 그렉 록우드) 가 그 내용을 다루었다.

핵심 내용은, 

나에게 직장 소개, 소개팅 등의 중요한 정보를 주는 사람은 친한 사람이 아닌, 한 발짝 떨어진 사람이라는 것이다. 친한 지인은 이미 나와 대부분의 것을 공유하고 있어서, 그가 아는 것은 이미 내가 알고 있다.

반면, 새로운 소식, 나에게 열려있지 않았던 세상으로 나를 이어주는 것은 '약한 연결'이고, 실제로 많은 연구로 밝혀진 내용이다. (14년 전, '링크'를 인상 깊게 읽고 남긴 글 -ㅠ-

맞닿아 있는 또 하나의 주제로는, 케빈 베이컨의 6단계 법칙 https://en.wikipedia.org/wiki/Six_Degrees_of_Kevin_Bacon 이 있다. 전 세계는 6명만 거치면 연결된다는 것.


낯선대학은 바로 이 포인트에 충실하다. 

그리고 그 낯선 연결들이 온갖 다양한 분야에 있는, 그 바닥에서 십여년씩 굴러 본 사람들.

 


지인의 지인


게다가, 낯선 사람이긴 하지만, 지인의 지인이다. 다른 말로, 검증된 사람들이다.

좋은(?) 사람, 적어도 해를 끼치지 않는 사람이라고, 내 지인이 추천해 준 사람들이다. 

이 부분이 얼마나 큰 힘을 가졌는지.

첫 만남에 전화번호를 주고받는데 전혀 거리낌이 없는 스스로를 보고 '지인의 지인' 이 주는 안정감이 얼마나 든든한 것인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또한 반대로, 나도 지인의 소개로 들어왔기에 한 다리 건너면 아는 사람들. 함부로 이들을 대할 수 없는 것. 서로에게 배려를 하게 되는 구조다.



이해관계가 아님의 힘


학창 시절, 그리고 사회 초년생까지는, 그냥 친구, 취미가 같아 만나는 사람 등의 관계가 꽤 있었다.

우리는 열심히 일을 했고, 그렇게 30대를 훌쩍 지나 주변을 돌아보니, 

나는 어디를 향해 달려왔나, 대부분의 인맥은 '일'과 얽혀있다는 사실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그냥 만나는 사람들. 이해관계가 없는 관계.

그런 사람들이 그리웠던 거다. 

아낌없이 호혜 로운 관계. 이해관계가 없기에 오히려 마구 퍼주고 싶은 마음이 생기는 관계. 

순수하게 기뻐해 주고 슬퍼해줄 수 있는 관계는 이해관계가 없을 때 가능한 것은 아닐까.



시대정신


그리고 우리는 같은 시대를 살아왔다.

빨간 머리 앤과 코난, 플란더즈의 개 애니메이션을 봤고,

O15B와 HOT를 알고,

대학의 낭만의 끝자락을 즐겼고,

삐삐, 시티폰, 하이텔, 나우누리를 겪었다.


서로 다른 필드에서, 서로 다른 철학을 가지고, 서로 다른 목표를 추구해 온, 

정말 다른 이들이, 바로 이 시대정신에서 동질감을 공유한다.

나이 대, 33~45세. 낯선 대학에서 가장 공들여 정했던 기준이기도 했다.



낯설어도 괜찮아


1년 내내 얘기했다. 우리는 낯선 관계를 환영한다.

서먹서먹한 당신, 제일 취지에 맞게 잘하고 계시다!

자주 안 나와도 괜찮다. 친해지지 않아도 괜찮다. 연락하지 않아도 괜찮다.


뭔가를 바라지 않고, 그냥 놔두는 관계.

이름부터 '낯선'으로 부담이 없는 관계.


낯설지만 낯설지 않은, 이 낯섬이 우리의 힘이다.




목차

1. 낯선대학, 그 시작

2. 낯선대학, 컨텐츠

3. 낯선대학, 힘의 비밀(현재글)

4. 낯선대학, 그 결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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