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기록_나에게 돌아가는 길
일단 스카이스캐너 앱을 연다.
[어디든지 검색]을 클릭한다.
저렴한 도시와 날짜를 훑어본다.
가까워서 그런지 일본이 저렴한 표가 많다. 가고시마, 오미타마, 도쿠시마...... 이름이 낯설다.
그리고 대만을 열어본다. 가오슝, 타이중, 타이베이...... 가오슝은 첨 들어본다.
좋아하는 것을 찾기 위한 여행을 계획하면서 처음 떠올린 것은 '안 하던 짓 해보기'이다. 평소에 '할까 말까, 하지 말자, 그냥 나중에, 무섭고 불편해' 이러면서 미루던 것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대표적으로 미뤄왔던 몇 가지가 있다.
첫째, 낯선 사람에게 말 걸기
'일'이면 낯선 사람과 대화를 잘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게 아니면 딱풀 붙인 것처럼 입을 꾹 다물고 있는다. 하루 종일 혼자 있으면 입에서 군내가 날 지경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낯선 사람과 대화를 꼭 해보리라! 다짐을 했다. 그러면서 여행지는 대만으로 추려진다. 일본어는 거의 못하는데, 중국어는 적당히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주제가 '안 하던 짓 해보기'이니까 낯선 도시 '가오슝'으로 결정한다. 첨 들어보는 곳을 간다는 생각에 마구 떨린다. 수학여행 처음 가는 중학생 같은 상태다. 설렘이 크긴 하다.
그다음 주 주말로 출발 일정을 잡았다. 티켓값도 저렴하고, 다음 주 초에는 서울시민대학에서 강의 듣는 것이 있어 피해야 한다.
"가면 뭐 할 거야?" 남편이 묻는다.
미뤄왔던 것 중 두 번째를 꺼낸다.
둘째, 어두울 때 돌아다니기
"야시장 가보려고. 맥줏집 같은데도 가보고."
야시장은 어딜 가나 여행 필수코스로 꼽히지만 안타깝게도 나는 해가 지면 바로 숙소로 돌아오는 사람이다. 야맹증 때문이다. 조금만 어두워져도 나에게는 너무 캄캄하니 불편하고 무섭다. 그래서 이번 여행의 도전과제로 야시장을 잡았다. "오픈하자마자 좀 덜 어두울 때 가지 뭐."
최대한 야시장, 지하철역과 가까운 숙소를 찾았다. 가오슝 중심가인 미려도 역(메이리다오)과 리우허 야시장 바로 근처 숙소였다. 하지만 갑자기 남편 등장! (여행에 있어 나는 적당히 결정하는 편이고, 남편은 아주 꼼꼼하다.)
"내가 좀 찾아봤는데, 더 좋은 데가 있어. The Lees Hotel이 좀 더 넓고 고급스러워서 좋을 것 같아."
"오~ 5성급~"
"저렴하게 나왔어."
"여보가 결제해 주는 거면 거기로 할게. 씨익-"
비행기 티켓 구매 완료. 숙소 완료. 이제 출발만 하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