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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Oct 16. 2024

8. HIKE

hike : 도보여행

주제어에 따른 즉흥 이어쓰기라 시간 및 장소를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모든 주제어가 끝난 후 하나로 이어지는 글을 완성할 예정이에요. 어떤 이야기가 될지 저도 궁금해하면서 써 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다행히도 부츠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잠자리를 구했다.  

오늘 밤 룸메를 구한다는 메시지를 발견하고 운이 좋게 합류를 할 수 있었다.

4인용 침대가 있는 방에 갑자기 한 명의 공석이 생긴 것이다. 오늘의 운을 다 썼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의 행운이었다. 

그리고 또 하나 행운은 오늘 밤 언덕 너머 숲광장에서 야시장이 열린다는 정보였다.

이 숲에 달려오는 동안 마른 음식만 먹었던 나는 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이 너무 그리웠던 참이다.

조금 이르기는 했지만 여행하는 기분으로 일찍 가보기로 했다. 방에 배낭을 내려놓고 소환수가 잠든 병을 챙기고 그렇게 길을 나섰다.

‘따뜻한 국수를 팔면 좋겠다. 수프도 좋고 ‘

한껏 기대에 부풀어 언덕을 향해 걷는데 이상하다.

조금만 가면 언덕의 끝 같아 보이는데 그 언덕의 끝에 닿지를 못하는 것 같은 이 기분.

누구였나? 언덕만 넘으면 된다던 이? 금방이라며?


그렇게 나의 긴 산책, 아니 등산이 시작되었다.

뭔가 제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은 것은 기분 탓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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