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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록 : 전시 11월,10월

디즈니 100주년 / 슈타이들 북 컬쳐

by 그린제이



11월

디즈니 100주년 특별전 (K현대미술관) 진행 중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 (그라운드 시소 서촌) 진행 중




디즈니 100주년 특별전

한 줄 후기 : 내 기대가 너무 컸구나. 추천은 어렵겠다.


올해 첫눈은 온 세상을 하얗게 덮었었다. 그날이었다.

게다가 오후약속도 있던 터라 눈보라를 맞으며 이른 시간부터 서둘러 다녀왔다.

그. 러. 나 야속하게도 기대에 한참이나 닿지 못하였다.

디즈니만이 가지고 있는 철학이나 디자인이나 분명 그런 한 것들을 충분히 가지고 있으면서 이 정도 수준의 전시를 100주년 특별전이라고 만들다니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흠. 내가 기대가 너무 컸나? 어쩌면 디즈니+를 통해 디즈니, 픽사등 모든 다큐를 봐서 그런 걸까? 그런 생각까지 했다. 심지어 미술관 동선 역시 쾌적하지 못해 아쉬웠다.

1년 동안 본 전시 중 가장 시간과 돈이 아까웠다. 실망했어. 디즈니. 내가 애정하는것들이 가득함에도 불구하고.





[2024.09.14 ~ 2025.02.23 ㅣ 그라운드 시소 서촌]

슈타이들 북 컬처 : 매직 온 페이퍼

한 줄 후기 : 책이라는 예술


독일의 시골마을 괴팅겐 간판도 없는 신비로운 출판사가 있습니다.

샤넬, 펜디, 티파니, 셀리는, 돔 페리뇽 등 럭셔리 명품 브랜드가 앞다투어 찾아가는 곳!

앤디워홀, 데미안 허스트, 칼 라거펠트, 에드 류샤, 로니 혼, 짐 다인 등 미술사 책에서나 볼 수 있는 세계적인 아티스트가 직접 찾아가는 곳! - 전시 소개에서


이 전시는 어쩌면 기존의 작품들을 보는 것과는 다소 달라서 관심사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만약에 그다지 책이나 출판 이런 것에 관심이 없다면 미술작품을 보는 기분으로 책이라는 예술의 작품을 보는 시선도 괜찮을 것 같다.

'어떤 이야기이길래 이런 재질에 이런 글자로 담아냈을까?' 그런 생각을 해보면서 말이다.

오디오 가이드가 무료니 들으면서 보기를 추천한다. (배우 박정민 씨의 목소리) 가이드를 들어도 모든 작품에 친절한 설명이 있지는 않지만.

그냥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많은 책들을 직접 만지고 느낄 수 있는데 책의 성격에 따라 종이의 질감이라던가 다양한 방식의 타이포그래피라던가 책 자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체험할 수 있다. 비단 책뿐만이 아니라 무언가를 만들 때 그것이 담고자 하는 것에 따라 무엇에 담을까를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평소에도 생각해 왔기에 흥미로웠다.

책 한 권을 만드는데 이 정도의 고집이 가능하다는 것에 사실은 매우 놀라우면서도 부럽다고 해야 할까? 그러면서도 독일스럽다랄까 독일이니까 가능한가 싶은 생각도 들었다.

뭐...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그런 고집을 피우며 책을 생산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

무슨 책 만드는데 그렇게 까지 해?라고 할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은 분명하니까. 적으면서도 울적하다. 하하하.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종이 같은 것도 볼 수 있고 정말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있는 데다가 아트 쪽이 많아서 마치 디자인 도서관에 간 듯한 기분도 들더라. 영어에 능숙하지 않아 자세하게 이해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아쉽지만. 훗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전시공간 '그라운드 시소 서촌'의 건축물을 좋아한다.

전시에 따라 공간을 활용하는 방식도 꽤 멋지고 이 건물자체가 멋지기도 하다. 통의동 브릭웰로 알려져 있는 이 건물은 옥상에서 바라보면 우물 같기도 하고 우주선 같기도 하고 뭔가 묘한 느낌을 자아낸다.

나는 전시말미에 1층으로 내려가는 계단에 비치는 건물의 벽돌무늬를 좋아하고 볕이 아주 잘 들어 그림자가 꽤 선명한 시간에는 한참 서서 보기도 한다.





10월

장 줄리앙의 종이세상 (가산퍼블릭) 진행 중



[2024.09.27 ~ 2025.03.30ㅣ퍼블릭 가산]

장 줄리앙의 종이세상

한 줄 후기 :유쾌하고 즐거운 드로잉 세상

내가 한 번쯤 해보고 싶었던 축제 콘셉트와 닮아있는 전시. 신나게 놀았다.

스케치북 안에 들어가서 그 안에 사는 친구들을 만난 느낌!!!

역시나 크기의 존재감은 색다른 즐거움을 준다. 크고 멋져!

이 종이 인형이 만들어진 이야기가 벽화로 된 부분이 있는데 그곳 사진이나 영상은 사람들이 너무 많이 찍혀서 올리지를 못하지만 그럴듯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이전 동대문 DDP 전시때보다 규모가 작아졌다고는 하던데 충분히 유쾌하고 기분 좋아지는 발랄함이 있는 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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