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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기록 : 전시 5월, 4월

타나카 타츠야 / 노먼 포스터 / 이경준

by 그린제이 Feb 01. 2025

5월

미니어처 라이프 - 타나카 타츠야 (IFC몰 여의도)

미래긍정 : 노먼 포트터, 포스터 + 파트너스 (서울 시립미술관) 




미니어처 라이프 - 타나카 타츠야 

한 줄 후기 : 미니어처를 보러 갔다가 말솜씨에 감탄하고 왔다.


본래도 좋아하는 작가에 굉장히 좋아하는 세계관 미니어처. 신나게 보러 갔다. 

작은 세계를 빛나는 아이디어로 빚어내는 솜씨가 탁월하고 유쾌해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그러나!

여기에 반전이 있었으니 어머나! 한국 전시 번역가분 덕분에 훨씬 더 재밌는 전시가 아니었나 싶다. 

같이 간 이들 역시 같은 생각으로 작품 하나하나의 제목이 그야말로 감탄을 자아냈다. 

기립박수!!! 짝짝짝!!!! 거의 주객이 전도되듯 뒤로 갈수록 이 작품의 제목은 무엇인가에 궁금증이 더해져 버렸다.  본래도 작가분이  언어유희를 좋아하고 단어에서 상상력을 확대하기도 하시는 분이라 원제 자체 역시 그렇다고는 하지만 어찌 되었건 한국어로 바뀌는 동안 완벽하게 유지하기는 힘들지 않았을까 싶은데 한국어 자체로 작품을 오롯이 담아내어 깜짝 놀랐다. 오히려 더 재밌었다. 


오늘도 껌이지! / 화장심
마른 눈에 촉촉함을 / 실력'파' 사무라이  /니트 '평야'에서 '미트(meet)'



"미타테란 대상을 다른 것에 빗대어, 비유하는 거. 보고, 좋은 것을 선택해 결정하는 것."  

이 미타테 마인드가 작가의 작품세계라고 하는데 익숙한 사물을 새롭게 바라보는 마음으로 일본의 미학적 개념이라고 한다. 이것이 미타테 마인드인 줄은 몰랐지만 내가 추구하는 마음과도 닿아있어 다시 새겨본다.

2011년, 일상의 물건들을 이용해 미니어처 아트 구축하기 시작하며 빠짐없이 매일같이 7시에 작품을 올린다니 너어어어무 대단하다. 

(이상하게도 사진을 몇 장 안 찍었더라는.. 정말 이마를 탁! 무릎을 툭! 치는 작품들이 가득하니 검색해서 구경을 하다 보면 밤을 새울지도 ㅎㅎ) 




미래긍정 : 노먼 포트터, 포스터 + 파트너스 

한 줄 후기 : 세상을 바꾸고 있는 사람들


'지속 가능한 건축'은 무엇일까 궁금했다. 

게다가 300여 점의 모형과 도면을 통해 노먼포스터의 건축 철학을 볼 수 있다고 하니 그것들도 보고 싶어 진 것이다. 반은 지속 가능한 건축에 대한 궁금증 해소 반은 모형 보고 싶은 마음이었다고 보면 될 것 같다.

내가 어떤 활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개인적으로 지구를 덜 파괴하면서 순환이 가능한 부분들에 대한 관심들이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의 직업은 지구에 도움 안 되는 것들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전시 섹션이 진행되면 진행될수록 너무 대단한 분이고 대단한 분들이다는 생각이 더 많이 들기 시작했다. 

'아! 이런 분들이 어쩌면 세상을 바꾸는 이들이 아닐까?' 싶었다. 아니 분명하다. 

전시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뒷부분 섹션에 가면 심지어 '화성 거주지 프로젝트'도 등장한다. 

이건 상상도 못 했다. 정말이지 이 세상에서는 많고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어릴 때 과학상상 그리기 때나 그렸을 법한, 공상과학에 등장할 만한 것들이 실제로 만들어지고 있다. 모르는 것 투성이더라. 어찌 보면 당연하지만 말이다. 

귀한 것을 많이 알고 좀 더 알아야겠다고 생각한 근사한 전시였다!


직접 그분에게 들어보자. 

https://youtu.be/Co-E2 jKPqIo? feature=shared




4월

이경준 사진전 - 원스텝 어웨이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이경준 사진전 - 원스텝 어웨이

한 줄 후기 : 무수한 수평과 수직에 묘한 감동을 받았다.


노을빛을 그대로 받아 금빛으로 물든 빌딩 사진에 이끌렸을 것이다. 

정말이지 사진정은 정말 러블리했다. 너무 좋아서 알지 못하는 작가의 사진전에 가서 주저 없이 도록을 사 옴. 

내가 좋아하는 수직, 수평, 패턴화, 빛반사, 빛의 물듦이 가득했다. 

벽면을 가득 채운 빌딩숲의 사진. 밤의 일하는 빌딩의 얼굴. 

낮의 새초롬하고 차가운 얼굴. 해 질 무렵 붉그레해진 얼굴. 

사이사이 드러나는 사람들. 사람들. 사람들. 

그리고 마주하는 도심 속의 초록. 뉴욕의 센트럴파크였다. 

게다가 전시 마지막쯤 가면 벽면전체에 녹음 가득한 센트럴파크가 계속 플레이되는데 마치 내가 그곳에 있는 것처럼 느끼도록 구성이 되어있었다.  의자에 앉아 그 풍경을 보고 있자면 내가 센트럴 파크에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기분이 든다랄까. 멋진 아이디어! 

묘하게도 대부분 빌딩들도 가득했음에도 따스한 느낌이 들었다. 

역시 빛인가. 

이경준 작가의 사진전이 열린다면 꼭 챙겨볼 마음을 가지고 돌아왔다. 


사진작가 이경준은 뉴욕에서 물리치료사를 병행하며 활동 중이라고 한다. 

아. 내가 느낀 따스함이 어쩌면 여기서 나왔을지도 모르겠다는 짐작을 해봤다. 

셨어. 


모르는 분이라 스티커 ㅎㅎㅎ


덧붙이는 잡담. 

센트럴이라 해서 고속터미널 근처인가 생각했는데 세종로(서울)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랜드 센트럴 타워' 3층에 있기 때문인가 보다. 우리나라 센트럴이 너무 많아. ㅎㅎㅎ 세상의 중심은 나로부터라는 마음가짐일까? 

이 전시가 '그라운드 시소 센트럴' 개관전시였다. 이 다음 전시가 '우연히 웨스 앤더슨2'인가? 예매는 해 두었지만 아직 가보지는 못했다. 어쩌면 센트럴은 사진쪽 전시를 많이 하려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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