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2024년 기록 : 전시 3월

MASK - 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 /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by 그린제이

2024년 기록 : 전시 12월

3월

MASK -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 (국립민속박물관)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국립고궁박물관)




MASK - 가면의 일상, 가면극의 이상

한 줄 후기 : 가면의 품고 있는 이야기들은 역시 흥미롭다.


'가면'이라는 이 안에 숨겨진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나는 좋아한다.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숨어있기에 너무나 안성맞춤 중의 하나가 아닌가 싶다. 두근두근. 캐릭터도 매우 분명하고!

한국, 중국, 일본의 가면극에 대해 이야기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왔던 전시였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한국의 가면은 아주 오래된 것이 남아 있지를 않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가면극이 끝나면 탈을 태우는 '탈소제'를 진행하는데 탈과 함께 액과 한을 모두 태워 없애는 의미가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 가장 오래도록 보존된 가면은 국보로 지정된 '하회 별신굿탈놀이'의 가면인데 하회마을 사람들은 가면을 신성시 여겨 고려시대부터 지금까지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한다.

한, 중, 일 가면의 의미나 쓰임은 비슷비슷하지만 한국은 보통 풍자적이고 익살스러운 표정의 가면이 많고 가면극 내용 역시 일상성을 다루고 있는 반편 중국은 정말 화려하고 화려하더라. 가면극의 이야기도 영웅서사시가 많다고 한다. 서유기나 삼국지의 인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역사 속 영웅과 이웃들의 파란만장한 인생스토리를 연희하는 나희) 일본은 신화와 민간신앙 속 여러 신에게 기도를 올리는 가구라. (일본 애니에서 많이 봤던 무녀들의 춤이 떠올랐다.)

삼국의 가면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면서 보니 특장점이 확실해서 좋았지만 역시 우리나라 오래된 탈들이 타버리고 없다는 것은 참으로 아쉬웠다. (좀 남겨놓으시지. 그렇다 다 태워버리셨어야 했나요? )

IMG_6773.jpeg
IMG_6744.jpeg
IMG_6745.jpeg
IMG_6763.jpeg
IMG_6757.jpeg
IMG_6764.jpeg
IMG_6770.jpeg
IMG_6771.jpeg


덧붙임.


1. 동래야류

한국의 탈놀이 이야기 하나. (이야기 듣고 아연실색, 바람피우는 것에 모질라 죽이기까지 )

https://encykorea.aks.ac.kr/Article/E0016381


2. 영노가면극

양반 아흔아홉 잡아먹으면 등천한다.

https://www.kh.or.kr/brd/board/741/L/menu/740?brdType=R&thisPage=1&bbIdx=112296&searchField=&searchText=




작은 금강, 칠보산을 거닐다.

한 줄 후기 : 널 만난 건 운명이었어.


이 전시 우연의 만남이었지만 이걸 볼 수 있어서 행운이구나 싶었다.

국립고궁박물관과 미국 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동시에 개최된 전시로 클리블랜드미술관 소장 <칠보산도병풍>의 디지털 영상 전시였다. 설명에는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이 외국에 있는 한국 문화유산의 보호와 활용을 위해 진행하는 디지털 콘텐츠 사업의 일환으로 국외의 한국문화유산을 디지털 영상 전시로 활용한 첫 사례라고 한다. 오! 제대로 사업비를 쓰시네요.


상당히 멋지게 구성된 디지털 작품이었다. 마치 그림 속에 내가 걸어 들어가 구경이라도 하는 듯, 보고 있는 그림 속에 사는 이를 지켜보는 듯 한 그런 판타지가 생기는 작품이었다.

20240315090330_xdwbuuhe.jpg
20240315090036_othcaorz.jpg
출저 : 국립고궁박물관

어디기에 저렇게나 멋질까? 싶었는데 함경경북도 명천에 있는 산이라고 한다. 갈 수가 없는 곳.

해당병풍은 19세기 조선시대에 그린 것으로 추정되나 작자는 미상이라고 한다.


류준열배우 내레이션


전체는 한 10분 정도 되는 듯 한 영상을 몇 번이나 봤는지 모르겠다.

480여 년 전 임형수의 발길을 따라 칠보산을 오르내리며 운무가 끼고 비가 내리고 눈이 내리는 풍경 속에 나도 따라갈 뿐이었다.



keyword
이전 05화2024년 기록 : 전시 5월,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