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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린제이 Nov 15. 2021

하루 한 장, 그림일기 - 창문을 뚫고 오는 샤우팅.

189일. 사나운 소리는 익숙해지지가 않는다.

성악을 전공한 어르신이 예전에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어요.

사람의 목소리만 들어도 대충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 수 있다고.

그 말을 들었을 때도 '아. 그럴 수도 있겠다'라고 고개를 절로 끄덕였는데

점점 그 이야기가 대충 어떤 이야기인지 알게 되는 것 같아요.


소리의 울림에 그 사람의 기운이 전해져 오는 것이 느껴지잖아요.

(물론 저는 그 사람이 어떤 삶을 살았는지까지는 알 수가 없지만요. :))

상대방의 목소리에 따라 감정상태를 판단하게 되는 일도 많고,

왠지 모르게 설득을 당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깁니다.

그래서 목소리는 참 중요한 것 같아요.


소리에 민감한 편인 저는 집에서 일하면서 한 가지 스트레스가 생겼습니다.

가끔 창문을 통과하는 옆집 할아버지의 샤우팅!

보통은 조용한 편의 동네라 소음이 많지는 않은데

그 샤우팅에는 좀처럼 익숙해지지가 않네요.

거기에 육두문자가까지 섞이면 순간적으로 스트레스가 최고치 도달.

노인분들이 귀가 잘 안 들려서 목소리 톤이 높은 것까지는 이해하겠는데

욕 섞어가며 소리까지 지를 필요는 없으시잖아요. 엉엉.

날카로움이 가득 담긴 목소리로 봐선 화가 많으신 것 같기도 합니다.

게다가 심지어 직접 듣는 일은 없는데도 불구하고 신경을 어찌나 단칼에 긁어버리시는지

기운이 다 빠집니다.  에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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