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에서 일하고 노는 그린이의 회사살이 22
‘우리의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을 다짐패에 적어볼 거예요, 볼 때마다 즐거워지는 기분 좋아지는 말이요!’
자신의 다짐 또는 좋아하는 글귀를 목재판에 인두로 새기는 우드버닝(woodburning)을 했다. 프로그램의 의미와 방법, 몇 가지 팁을 드리고 난 뒤 우드버닝툴 사용을 어려워하시는 분들을 도와드렸다.
참가자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나 캘리그래피 문구를 먹지 위에 따라 그렸다. 다수의 참가자들이 그렇다. 하나뿐인 목재판에 지워지지 않는 인두로 작업하는 만큼, 실수하고 싶지 않아서 그저 따라 그려는 작업을 선호한다. 본인의 다짐패에 그리기 전에 여러 시도를 해보라고 연습용 목재도 드리지만 말이다.
실수하더라도, 뛰어나지 않더라도 내가 만드는 하나뿐인 작품인데.
가장 끝자리에 앉으신 어르신은 정성스레 한 자 한 자 반복해서 글을 새기셨다. 아무런 말없이, 아무 도안 없이 자신만의 마음을 나타내고 계셨다.
아빠는 항상 너를 사랑한다
어르신은 정신병원에서 지내는 자녀의 보호자셨다. 내가 겪어본 어느 경험이나, 상상하는 범위 이상으로 마음 아파하셨으리라. 그런 자신에게 힘이 되는 말보다 딸에게 들려주고픈 글귀를 적으셨다. 딸이 잊지 않길 바라는 마음으로 깊게 새기셨다.
마음이 먹먹했다. 내게 하는 말처럼 들렸기 때문에. 딸아, 내가 항상 너를 사랑한다. 연약한 너라도, 나를 외면하더라도, 내 사랑은 이렇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이란다. 마음이 먹먹했다. 매일같이 마음 아프고 눈물 흘리는 요즘, 나를 향한 사랑을 잊지 말라는 듯했다. 실수하더라도, 뛰어나지 않더라도 그가 나를 사랑하신다.
어르신은 문구 옆에 그림 하나를 넣으시고 만족한 표정으로 글귀를 더듬으셨다. 함께 모인 참가자들은 자신만을 위한 시간이 얼마만인지 모른다며, 정말 힐링하고 간다고 하셨다. 같이 있던 나에게까지 행복을 퍼트리고 채우는 시간이었다. 지워지지 않는 마음을 나 또한 선물 받았다.
저도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