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감을 올려주는 부모의 역할
자존감을 올려주는 부모의 역할
자존감이란,
‘나는 괜찮은 사람이다’라는 믿음입니다.
그 믿음이 있을 때
아이는 실수해도 다시 도전할 수 있고,
거절당해도 자신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이 기본적인 믿음이 약합니다.
그래서 누군가의 말 한 마디,
작은 실패 하나에도
쉽게 무너지고 움츠러듭니다.
그리고 그런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행동적으로
눈에 띄는 공통점을 보입니다.
“네가 잘했구나!”라고 말해도
“그냥 운이 좋았어요”, “사실 별로예요”라며
자신의 성취를 축소하려 합니다.
스스로를 좋은 존재로 인식하는 데 익숙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실패 = 나쁜 사람’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어서
모험보다 회피를 선택합니다.
도전보다 정체를 택하며,
‘안 하는 게 나아’라는 말을 자주 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말로 표현하기보다는
숨기거나 억누릅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면
‘부끄러운 사람’이 될 것 같다는
무의식적인 두려움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옆 친구의 작은 표정 변화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며
‘나 때문에 그런가?’라고 해석합니다.
타인의 평가가 곧 자신의 가치처럼 느껴집니다.
“얘는 잘하는데 넌 왜 못 해?”라는 말 한마디에
자신이 전부 부정당했다고 느낍니다.
특히 형제자매 간 비교는
자존감이 낮은 아이에게 깊은 상처를 남깁니다.
수많은 칭찬보다
단 한 번의 비난이 더 강하게 각인됩니다.
“넌 왜 이래?”라는 말은
“나는 문제 있는 아이인가?”라는 신념으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는 원래 못해요”, “난 안 될 거예요”라는 표현이
습관처럼 입에 붙어 있습니다.
이것은 주위 사람의 말이 아니라,
아이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깎아내리는 내면 대화입니다.
자존감은 아이가 스스로 키워나가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시작은 부모의 태도에서 비롯됩니다.
특히 어린 시절,
아이에게 비친 부모의 눈빛과 말투는
곧 ‘내가 어떤 존재인가’를 정의하는 거울이 됩니다.
아이가 실수했을 때
“괜찮아, 누구나 실수해. 다음엔 더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부모와
“왜 그걸 또 틀리니? 집중 좀 하지 그랬어”라고 말하는 부모의 차이는
시간이 갈수록 자존감의 방향을 완전히 다르게 만듭니다.
아이가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소중하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해야 합니다.
“네가 있어서 참 든든해”, “오늘도 고생했어” 같은 말은
아이의 마음을 깊이 채웁니다.
“이번 시험 몇 점이야?”보다
“공부하느라 얼마나 애썼니?”를 먼저 물어야 합니다.
결과 중심의 칭찬은
아이를 더 불안하게 만들고,
조건부 사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그 정도 일로 왜 울어?”보다는
“많이 속상했구나”가 필요합니다.
감정에 이름을 붙여주는 일은
자존감을 지지하는 가장 깊은 공감입니다.
자존감이 낮은 아이는
자기 삶을 자꾸 작게 만듭니다.
행복할 자격이 없다고 느끼고,
사랑받기엔 모자라다고 스스로를 단정짓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그 아이의 하루에 다정하게 앉아 있어 준다면,
그 믿음은 다시 회복될 수 있습니다.
“너는 괜찮은 아이야.”
“잘하지 않아도, 나는 널 사랑해.”
이 짧은 문장이
아이의 자존감에는
평생을 버틸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