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배우는 언어
요즘 들어 가을이 참 짧습니다.
어릴 때는 우리나라의 사계절이 뚜렷했던 기억이 남습니다.
봄은 따사롭고
가을은 선선해서 참 좋았던 기억이 납니다.
'독서의 계절, 남자의 계절, 간절기'
이런 표현들만 해도 가을을 떠올립니다.
짧아진 가을...
그래서 책 읽는 시간이 짧아진 건 아닌가 싶습니다.
일기예보에 강풍이 분다고 했습니다.
역시나 바람이 강하게 불었습니다.
집을 나서기 전에 아이들에게 말했습니다.
"얘들아, 오늘 강한 바람이 부니깐 외투를 잘 챙겨 입어!"
밖으로 나왔습니다.
역시나 바람은 강하게 불었고 얼굴을 강하게 치는데
자꾸 웃음이 났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둘째 아이가 하늘을 보며 말합니다.
"언니! 아빠! 단풍이 불어~~"
"응?" 저와 첫째 아이는 동시에 쳐다봤습니다.
강풍이 아닌 단풍이 불고 있었습니다.
"아이에게는 이렇게 보이지 않았을까요?"
아이는 강풍을 통해 벌어지는 상황을 본 것입니다.
원인보다는 상황을 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을 통해
저는 삶의 본질적인 통찰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