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문장은 쓰레기다
사랑하면서 느낀 감정을 얼마나 아름답게 표현한들 알 게 뭔가? 그걸 왜 아름답게 포장해야하는가? 감정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충분한게 인생이다.
삶이 살아갈만한 이유는 동화같아서도 아니고 드라마같아서도 아니다.
사람들은 상대와 사귀면서도 다른 사람한테 성욕이 들기도 하고, 속으로 연인을 욕하기도 한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은 자기 사랑이 영원히 타오르는 불인 것마냥 말한다.
사람들은 공부하기 귀찮아서 릴스보다 잠들었던 어제와 같은 생활을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말 열심히 노력하지 않아도 그럭저럭 알아서 살아가는데 무리가 없고, 대충해도 기회는 주어진다. 하지만 아름다운 문장은 자기 인생의 결실이 피를 토하면서 노력해서 쟁취한 것마냥 말한다.
아아. 아름다움이라는 명목으로 얼마나 많은 삶이 거세되었는가? 삶은 근본적으로 추함, 불완전함을 지닌다. 그런게 있어야 삶이 더 아름답다는 개소리는 하지 않겠다. 그러나 굳이 아름다움을 찾자면 삶의 근본적인 모순 속에서 아름다움을 찾는 인간의 의지가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먼치킨 물뿐만 아니라, 삶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치열한 노력을 통해 성장하는 예술 작품에도 열광한다. 비록 그 삶을 관람하는 것만 열중하고 실제 삶에서 그것을 겪기는 싫어하지만, 우리가 이러한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지 완성형을 질투해서뿐만은 아닌 것 같다. 그 이유는 사람들이 삶을 극복하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에서 오는 아름다움에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불완전한 인간. 불완전한 사회. 항상 갈등이 생기고, 싸움이 생기고, 슬픔이 생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서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란 고민과 의지. 그 의지는 인간 사회를 어떻게 바꿨는가? 마음과 마음이 연결되어 어떻게 후대의 사람들의 마음에 불을 지폈는가? 완전한 사회에서는 그런게 존재할 수 있을까?
다 같은 무의미에 바다에서 살아갈 의지를 위해 투쟁하는 것. 삶이라는 것이 살아갈만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그러한 대의에 함께하는 우리는 모두가 전우다. 그렇게,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 삶을 피하지 않고 살아가려 노력하는 것에는 설명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란 것이 있다.
하지만 그 의지마저도 한낱 아름답게 포장한 아름다운 문장일 지 모르는 일이다. 현실적으로 권태에 쉽게 삼켜지고 "아이고 죽겠다. 근데 죽는건 무섭다"며 사는게 인생이니까. 근데 그게 삶이다. 그러한 구질구질한 것이 삶이다.
삶이란 원래 구질구질하게, 구차하게 깨져서 개척하는 것이지, 망상으로 삶은 아름다울 것이다 같은 착각에 빠지는 것이 아니다. 이것이 삶이다. 즐겨라. 아름다운 문장 따위 쓰려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