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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차(2) 제주 돌 문화 공원

아이들은 지질 탐사대

by 메이의정원

제주에서 돌 하면 구멍 송송 뚫린 현무암이나 돌 하르방 정도만 생각해서 별 것 있겠나 싶어 항상 지나치기만 했다. 무더위를 피해야 했고, 박물관이 있어 시원하다는 동생의 말에 돌 문화 공원으로 향한다.


붉은오름에서 진드기 때문에 소스라치게 놀란 뒤라 박물관을 가는 숲 입구에서도 벌레가 나올까 봐 잔뜩 긴장했다. 다행히 돌 문화 공원의 숲은 잘 관리가 되고 있는지 진드기나 벌레가 없었다.


곶자왈은 보기만 해도 편안하다. 숲이 양산이 되어 뜨거운 햇빛을 막아주어 시원하다. 자왈 숲길을 따라 걷다보니 석상이 세워진 길이 나온다.



박물관 입구에 도착한다. 거대한 접시에서 끊임없이 흘러내리는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니 뜨거운 더위가 사라지는 것 같다. 맑고 투명한 물 커튼이 정말 아름다워서 사진을 몇 컷 찍는다. 호수에 담긴 투명한 물과 초록빛 가득한 오름, 파란 하늘과 하얀 구름.. 모든 것이 조화롭다.



가방에서 루페를 꺼낸다. 지난번 절물 휴양림 숲 투어할 때 루페로 관찰했던 식물들이 신기해서 제주에 오기 전에 미리 주문했다.

아이들은 루페로 돌 하나하나를 자세히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마치 지질 탐사대 같다. 겉에서 보기에는 그냥 돌덩이인데 루페로 자세히 들여다보니 점점이, 반짝반짝 빛나는 알갱이들이 알알이 들여다보인다.


수만 년 전 제주의 섬이 형성되는 미디어 아트도 보고, 한반도 지질이며 지질대를 따라 구성된 암석도 본다. 사암, 석영, 점판암, 화강암, 석회암.. 등 암석의 종류와 이름을 보며 학창 시절 지구과학 시간이 생각난다.


마지막으로 잘 가라며 배웅을 해주는 돌 길을 따라 밖으로 나온다. 밖은 폭염 수준으로 덥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목이 마른 지 더위를 시키려고 흐르는 물을 마시고 있다. 가까이에서 호랑나비를 본 것은 정말 오랜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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