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현 Jul 23. 2022

새벽 일기

새벽에 일어나 편지를 쓰는 사람의 마음과
그리움이 죽음보다 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온 밤을 뒤챈 시간을 생각해본다.

얼마나한 부피로 부풀어 올랐기에 그럴 수 있는가.


창가에까지 별들이 몰려와서 

새벽의 청보라빛 하늘을 울리고

이른 새벽의 새들은 가늘게 눈을 뜬 채

청천의 시간을 튕기며 쩌르릉 울고 갔다. 


새벽은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이느라

난산하는 옛날 여자처럼 몸을 틀고

기웠던 마음의 실밥이 함께 투둑 터져

밝고 환한 해를 태아처럼 보내고 있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표선 바닷가에서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