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일어나 편지를 쓰는 사람의 마음과
그리움이 죽음보다 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온 밤을 뒤챈 시간을 생각해본다.
얼마나한 부피로 부풀어 올랐기에 그럴 수 있는가.
창가에까지 별들이 몰려와서
새벽의 청보라빛 하늘을 울리고
이른 새벽의 새들은 가늘게 눈을 뜬 채
청천의 시간을 튕기며 쩌르릉 울고 갔다.
새벽은 모든 것에 귀를 기울이느라
난산하는 옛날 여자처럼 몸을 틀고
기웠던 마음의 실밥이 함께 투둑 터져
밝고 환한 해를 태아처럼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