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누군가에게 맨발을 보이는 것은
갈 데까지 간 것이다.
아무래도 쌓이고 쌓인 마음이 흘러
그곳에 굳은살로 남은 것이다.
나무의 맨발이 뿌리라면
물의 맨발이 바다라면
맨발도 마음에서 너무 멀어
생에 제대로 가 닿지 못했으므로
이 생의 탁발을 거둔 시간쯤에야
가장 무성한 상처와 모든 울음을 감추고
가난했던 흔적을 온전히 보일 것이다.
언젠가 그대 집 앞을 돌아서던
허무한 그리움도 맨발이 먼저 알아
뽑을 수 없는 티눈으로 박힌 것을.
홍대앞 핑크집짓기, 소장시집의 에세이, 시쓰기는 스스로에 대한 위로, 틈틈이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