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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Sep 29. 2022

호수 부근

호수 부근에선 쏘가리 매운탕을 사이좋게 나눠먹고

헤어진 사람이 있으리.

푸른 호수바람이 불

흰 찔레꽃이 밥티처럼 날아 마음 밖으로 버렸을 가난.

호수 몸을 말아 마음 보이지 않 다행인 날

철새가 여린 족적을 물위에 톡톡 남기고 가버려

물수제비를 뜨지 못 이별의 낙관찍지 못 

호수를 족자처럼  걸 두었으리.


오랜 시간이 흐른 후에 

쏘가리의 억세고 완강한 뼈가 떠오르면

거쳐온 삶이 그렇게 물 아래서 오래 숨을 참아야

뼈마저 강단있었다는 것을 알리라.

궐어나 금린어로 불리기보다 쏘가리로 불릴 때 고독한 것을.

그때는 시린 날이었고, 이제는 그리운 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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