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 내린 거리는
불신검문(不信檢問)의 시대다.
나는 텍스트다.
아니 테스트다.
나를 에워싼 회색의 한떼가
버린 것들을 보자고
막무가내로 덤벼들어
저항할 수 없는 시간에 감금되었다.
짧은 오 엑스 마크를 망서리는
무수한 시선들이 방치된 흐린 날
흰 나선의 점들이 생략의 구두점처럼
나를 지우고 있다.
출처도 불분명한 수상한 신호들이
끝없이 내닫고
모든 것이 지워지는
아찔한 순간을 밀고 들어갔다.
바로 그때였다.
그 순간 너를 지운 것.
나는 버린게 아니라 잃었던 것이다.
불심검문(不心檢問)의 시대가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