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다시 사랑이 온다면
지나간 사랑을 그리워하기보다
그 사랑을 바라볼 힘을 키우리라.
가고 오지 않을 사랑이 있다면
행운을 빌 어진 마음을 키우리라.
시간이 쌓인다는 것은
한 발을 내딛으며
보자기에 가볍게 눈물을 싸 두는 것.
손으로 이마를 가리면
멀리 가버린 것들이 보이는 오후
깊은 퇴적층에 묻어둔 고요도
펄럭 내려앉아 꽃이 되려는 한 나절.
길 위의 노오란 민들레 하나도
짓밟히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어디선가 날아온 홀씨 하나도
노오란 순결을 퍼뜨리는 힘에 집중하는 봄날.
이제 사랑이 다시 온다면
그처럼 단단한 마음을 가질 힘을 배우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