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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Jun 17. 2022

그리운 건 다 그 안에 있었네.

     

참으로 오래 사랑을 꿈꾸었네.

길을 걷다가 희미한 낮달을 보는 날

그처럼 사랑의 힘이 오래 남기를 기도했네.    

 

발아래 깔린 추억일랑

오래 그립게 내버려두는게 

우리 사랑의 진지한 예의

가벼운 홀씨처럼 흩날려

하루가 지쳐도

그 사랑의 끝은 저무는 골목에 

오래 기대어있네.     


길게 꿈꾼 사랑아, 

이제 속절없이 돌아가는 것들 보다

우리가 먼저 당도한 길 위에

푸른 기억만 펄럭 지는데

그리운 건 다 그 안에 있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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