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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현 Jul 10. 2021

살아있는 날의 독백

바람에 흔들리는 푸른 잎들은
흔들리면서 더 반짝이는데
머리카락 한 올 날리는
작고 가벼운 바람에도
우리는 이렇게 휘청이는구나.


잎새 지나는 바람은
푸른 꿈으로 일렁이지만
우리에게 머물다 간 바람은
퍼런 멍으로 살아
걸음걸음마다 단단해지는구나.


너는 오늘도 잘 살아내느냐.
지나가는 모든 것들 붙잡고
잘 있었는지
잘 있었는지 물어보고서
그래
그래 시원한 대답 들었었느냐.


살아있는 것은 때때로
지는 것을 바라보는 일이느니.
꽃이나 노을의 흐르는 구름의
고운 속살 쉽게 진

새카맣게 은밀 그리움으로
남은 생을 덮으며 덮으며
가야 하는 일이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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