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백일홍에 안부를 물었다

by 이지현

그 여름은 백일홍이 피지 않은 골목이 적막했다.

어디로 갔을까 그 붉은 꽃들은

백일만 핀다고 그깟 여름 한번쯤 안피면 어때.

그랬을까.


우리도 그랬을까.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한 사람이니

한번쯤 그 사랑 놓치면 어때,

그래서 우리 생의 골목은 오래 적막한 것일까.


목백일홍은 기다리고 기다려도 피지않고

그 여름은 눈이 먼 채 어느 우회로에서

홀로 손들고 있을지 몰라서

눈처럼 쌓이는 적막 사이로 찾아 헤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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