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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Oct 20. 2023

나는 아직도 내가 퇴근했을 때 아내가 집에서 나를 반겨

나는 아직도 내가 퇴근했을 때 아내가 집에서 나를 반겨주기를 기대한다.

브런치북 [그 책, 좋아] 뒷이야기 - 2화


   학교가 파하고 뜨거운 햇볕을 받아가며 개울 건너 집으로 돌아갈 때는 언제나 엄마가 있었다. 살갑게 반겨주거나 맛있는 음식을 장만해 먹여주어서가 아니다. 그냥 엄마가 집에 있으면 편안했다. 아내와 함께 산지가 30년이 넘었지만, 공직에 있으니 나보다 먼저 퇴근해 엄마처럼 나를 맞아줄 수 있는 기회는 최근에 몇 번 되지 않는다. 퇴직하면 그렇게 해주리란 약속을 했으니 기다리련다.     


   월요일, 화요일은 아내가 출장, 회식이 있다 해 혼자 밥을 차려 먹었고, 수요일은 고향에 홀로 계신 엄니와 저녁을 먹는 날이었다. 목요일도 아내는 광주광역시 직원 상가에 다녀와야 해서 혼자 밥을 먹었고, 금요일인 오늘도 아내는 시합에 나간 운동선수들을 격려하러 가야 한다고 광주로 출장을 갔다. 오늘도 혼밥을 해야만 했다. 

   집에 들러 터벅터벅 5분 거리에 있는 식당에 가 얼큰 칼국수를 주문하고 브런치 북을 읽는다. 제주도에 살며, 우울증을 이겨나가는 글을 쓰는 작가의 글을 만난다. 칼국수를 다 먹을 때까지 아마도 7~8회 분량을 읽었다. 공감할 수 없는 아픔이지만, 아픔을 글로 풀어내는 역량을 본다.     


   지상으로 올라오니 바람이 차다. 

   나는 어떻게 살았는가를 생각하며 걷는다. 

   에드워드 사이드의 「오리엔탈리즘」이 세상을 보는 눈을 뜨게 하고, 안소영의 「책만 보는 바보」는 책에 그려 놓은 이덕무를 벗으로 여기게 한 책이지만, 내 삶에 가장 크게 영향을 준 책은 국민학교 국어 교과서다. 4학년인지 5학년인지 정확하지 않은 국어책에 ‘성취인의 행동 특성’에 대한 이야기가 가슴 뛰게 했고, 나는 이렇게 살 거야라고 다짐했었다. 돌아보면 그렇게 살아왔다.     


브런치 북 「그 책, 좋아」의 북 칼럼은 


독서가 무슨 쓸모가 있나요?

패트릭 G. 라일리의 <The One-Page Proposal>

박신영의 <기획의 정석>과 <보고의 정석>

정민의 <오직 독서뿐>

최보기의 <독한 시간>

이문구의 <관촌수필>, <우리 동네>

<섬진강 진뫼밭에 사랑비>, <전라도 촌스러움의 미학> 등을 입에 올렸다.     

여권이 없이 여행

신채호의 <조선상고사>

유득공의 <발해고>

함석헌의 <뜻으로 본 한국역사> 

김성호의 <중국진출 백제인의 해상활동 천 오백 년>

이태진의 <고종 시대의 재조명> 

황태연의 <갑진 왜란과 국민 전쟁> 

최재석의 <역경의 행운>      

왜 칭찬보다 충고가 어려운가?

<퇴계와 고봉, 편지를 쓰다>

세네카의 <인생이 왜 짧은가>

 이진경의 <불교를 철학하다>

 발타자르 그라시안의 <세상에서 가장 이기적인 조언>     

2등이 두려운 1

투키디데스의 <펠로폰네소스 전쟁사>     

가정교육첫 번째 덕목은 무엇으로 정해야 하지

마스다 미츠히로는 <청소력>, <성공을 부르는 방 정리의 힘>

맥레이븐의 <침대부터 정리하라>

 <소학>을 읽고 쓴 북 칼럼이다.     

https://brunch.co.kr/brunchbook/grhill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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