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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충덕 Dec 16. 2023

한밤의 아이들 1(Midnight's Children)

살만 루슈디 작품

    1988년 이란의 호메이니옹이 뭄바이에서 태어나 『악마의 시』를 쓴 살만 루슈디에게 파트와(사형)를 선언했고, 작가는 10여 년간 영국에서 은둔자로 살아야 했다고 뉴스와 기록은 말한다. 그 루슈디가 지은 『한밤의 아이들 1, 2』를 2014년 2월 26일에 사두고서 오늘에야 1권을 읽는다.   

  


   할레드 호세이니의 『연을 쫓는 아이』와 『찬란한 천 개의 태양』을 읽으며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의 고통을 충분히 느껴 페이스북에서 호세이니를 친구로 삼은 추억만큼이나, 『한밤의 아이들』은 두 권 중 1권만 읽었음에도 루슈디를 통해 인도 현대사를 생생하게 들려준 덕분에 인도 지리와 역사를 공부하는 기쁨을 누린다. 둘 다 타고난 이야기꾼이다.

   『한밤의 아이들 1』 1부의 ‘구멍 뚫린 침대보’는 전통적인 카슈미르 사람들의 남녀 관계를 재미있게 소개한다. 독일에서 의학을 공부한 주인공, 외할아버지 아담아지즈가 아내 나심 아지즈를 얻는 과정이다. 침대보는 지참금으로 가져간다. ‘머큐로크롬’에서 피와 빨간약을 구별하지 못하는 아내, 나심이 도시 암리차르(시크교 성지로 황금사원이 있는, 가보고 싶다)의 삶에 적응하는 과정이다.

‘카펫 밑에서’는 어머니 뭄타즈가 첫 남편 나디르 칸과 지하실에서 신혼 살이를 하며, 이혼 후 새 이름 아미나 시나이를 얻는 과정이다.

‘공개발표’, ‘머리가 여러 개 달린 괴물’은 아그라에서의 외할아버지의 삶, 부모의 삶을 그린다.     


   2부 ‘어부의 손가락질’은 주인공의 부모(아미나 시나이, 아흐메드 시나이)가 아그라에서 봄베이(뭄바이)로 이사하여 부동산 소개업을 하며 자리 잡는 과정을, ‘빨래통 속에서 생긴 일’은 아미나 시나이의 비밀을 알 듯 말 듯 내비친다.

‘나의 열 번째 생일’, ‘파이어니어 카페에서’, ‘알파와 오메가’에서는 주인공의 형제들, 이모, 외삼촌, 동네 주민들, 친구들과의 이야기, 어머니가 10년 전 이혼한, 공산주의자가 돼 나타난 나디르 칸과 카페에서 만나고, 친구들과의 장난과 다툼 과정에서 주인공의 손가락이 잘려나가고, 병원 치료과정에서 주인공과 같은 날 같은 병원에서 태어난 아이를 바꿔치기한 사실이 노출될 듯하고…….   

  

   2권으로 이어진다.

   인도에서 산아제한 유인책으로 불임수술을 하면 자전거나 트랜지스터라디오를 주었다는 걸 처음 알게 됐다. 암리차르에서 있었던 영국군이 저지를 인도인 학살, 영국령 인도가 3개의 나라로 나뉘고, 이슬람과 힌두교도 간의 갈등, 파키스탄과 인도의 분리 독립, 파키스탄과 인도의 국경 도시 암리차르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 인도 지도를 곁에 두고 책을 읽으며 인도의 기후와 생활방식, 현대사를 배운다. 『한밤의 아이들 1』은 문학동네에서 2011년에 번역본을 내놓았다. 본문 498쪽 분량이다. 

         

2015년 6월 4일 오후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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