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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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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Jan 15. 2024

겨울 하늘


현관문 손잡이에 손이 닿을 때마다

나는 같은 색깔의 하늘을 본다.


오직 겨울에만 느낄 수 있는 풍경.

나는 특별할 것도 없는

그 사사로운 순간이 참 좋다.


잔잔하고도 차가운 빛깔의 하늘처럼

나 또한 무난한 하루를 보낸 것 같아서.


고민을 안고 세상에 내던져졌던

나의 시작과 끝이 이어지는 것 같아서.


그리고

비슷한 일상으로 소비할 수밖에 없는

소중한 나의 시간들을

아직 잃어버리지 않은 것 같아서.


이 밤이 지나면 나는 또

엄지손가락이 닿는 부근에 칠이 벗겨진

구릿빛 낡은 손잡이에 손을 올려

다시 한번 문을 열고, 닫을 것이다.


저 문은 끊임없이 닫히지만

내가 품고 있는 희망의 문은

활짝 열리게 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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