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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Sep 08. 2021

이사


쉴 새 없이 꿈틀대던 내 삶이

겨우 1톤 밖에 되지 않는

작은 용달차 하나에

모두 실리는 것을 보고는


삶이란 생각보다

참 덧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짐을 풀며 다시 생각해 보니

떠나올 때의 마음이

이토록 가벼울 수 있었던 이유도

이런 초라함 덕분이라 생각하니


많은 것을 남기지 않는 삶도

그럭저럭

의미는 있구나 하는 마음이 들어

피식 웃음을 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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