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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Dec 15. 2021

눈꽃


모든 것이 죽어가는 풍경 속에서

홀로 생기를 띄고 태어나


어느 것보다 아름다웠음에도

낮은 곳으로 떨어져 내렸던 눈꽃.


그 순수하고 미쁜 마음을

사람들은 깨닫지 못해


아픈 구둣발에 짓이겨지고

얼굴에는 검댕을 가득 묻혔지만

너의 삶은 분명 의미가 있었다.


네가 바람에 흩날리던 날

너를 바라본 모든 이들은 행복했고


너는 그렇게 그들의 마음에

하얗게 깃들게 되었으니


그 삶은 살아남은 것들의 이름보다

더 큰 의미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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