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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May 19. 2022

바람처럼


바람은 나의 머리카락을 흔들 수 있지만

나는 그것의 옷깃조차 만질 수 없다.


그대는 나에게 닿을 수 있으나

나는 그대에게 닿지 못하는 것


나는 그대를 느낄 수 있으나

그대는 나를 느끼지 못하는 것


이 생각의 끝에는

슬픈 꿈을 꾸었던 아이와 같은

아스라한 아쉬움이 남지만


무릇 자연을 닮아 흘러가는 것들은

붙잡을 수도, 가둬둘 수도 없는 것을 알기에


나는 그저 흘러가는 그대에게

빈손을 흔들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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