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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를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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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그리다 Aug 25. 2022

녹차


주변에 있는 모든 것이

하늘을 향해 높아지려 함에도


너는 낮고 여린 것들과

이야기하는 것이 즐거운 듯

언제나 땅에 가까웠지.


푸르고 싱싱한 자태는

여느 잎사귀와 다르지 않았고

그래서인지 더 드러나지 않는

그저 평범할 뿐인 초록.


그러나 너는

제 스스로를 뜨거운 불길 위에 던져

오랜 시간 스스로를 다듬은 끝에

너만의 특별함을 입었구나.


한 모금의 은은함은 너의 노력

한 모금의 고소함은 네 안에 순수

한 모금의 떫음은 네가 겪은 시련

그리고 찻잔을 물들인 초록은

네가 그토록 지키고자 했던 너의 성품


너는 오늘도 뜨거운 물에 우러나

잔의 낮은 곳을 채우고 있지만

너만이 가질 수 있는 향기를 뽐내며

누구보다도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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