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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dwarf Jan 30. 2022

승부욕이 센 아이

셔틀콕이 날아온다.

어이쿠, 

얼굴로 날아온다.


이마에 부딪혀서 아프지도 않지마는

이마는 멀쩡한데 볼은 왜 빨개지나


이제 나도 사정없이 계속 약점 공략한다.


어디 너도 당해봐라,

드롭, 드롭, 헤어핀, 헤어핀.


힘이 없어 스매시는 시도조차 쉽지 않고

오늘따라 네트플레이는 거미줄에 걸린 나방이네.


이런 날도 있겠지만 이겨야지 재미있다.


몸을 날려 받았는데 허무하게 때리는구나,

아, 이제 알았다. 


고수에게 패배한 후 어린 학생 보이는데

웃으면서 다가가서 최대한 친절하게


학생, 몇 살이야? 

저요? 올해 5학년이에요.

그렇구나, 혹시 삼촌이랑 게임 한판 안 할래?


그렇게도 이기고 싶었나?

하여튼 남자란 존재는 

커서도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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