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에세이

사랑=귀엽다

by 영점오

귀여움이란 사랑스러움을 그 안에 내포하고 있어서 도무지 귀여운 것들을 사랑하지 않을 방법이 없다.


강아지나 아가들과 같이 태생이 치명적인 존재들도 있으나 우리처럼 다 자란 아가들도 귀여울 수 있다.

보통 어른이 되어서 귀엽다는 것은 그 행동이나 표정, 말투, 억양 등에서 포착되는 순간적인 감정이거나 그냥 귀엽게 생긴 사람이라는 뜻이다.


나는 귀엽게 생겼다는 말이 예쁘거나 잘생겼다는 말을 할 수 없을 때 쓰이는 것이 불편하다. 귀여움은 사실 엄청난 매력이라서 잘생기면서도 귀여울 수 있지만 또 예쁘다고 해서 모두 귀엽지는 않다. 하지만 나의 아내는 네 살짜리 공주님만큼 귀엽다. 덤벙대는 실수들이 귀엽고 그냥 멍하니 있는 것도 귀엽고 뒷모습도 귀엽다.


나는 아침에 일어나면 핸드폰을 만지작 거린다. 그러면 아내가 아침부터 바쁜데 핸드폰이나 만지냐고 타박하는데 나는 "예전에 아빠들이 아침에 조간신문을 보는 것처럼 지금 핸드폰으로 뉴스를 보는 중이야!" 한다. 그러면 아내는 "웃기고 있네!" 하며 나를 귀여워한다.


아내가 없을 때 집안일을 하고 나서 뻗어있는데 아내가 집으로 돌아와 어지럽히는 광경을 본다면 평상시 아내의 잔소리를 가볍게 되돌려주는 것만으로 귀여움을 획득할 수 있다.

"그거는 바로 정리해야지~ 이건 쓰레기통에 넣고!"

"아이고~ 귀엽다! 귀여워!"

아내는 내가 본인을 귀여워하는 것만큼 나를 귀여워하는 중이다.


귀여우려면 선을 잘 지켜야 한다. 그저 상대방에게 사랑받을 정도로 농담을 던지고 장난을 쳐야 한다. 혹시나 선을 넘게 되면 귀엽기는커녕 눈치 없고 짜증 나는 존재가 되어버려 노력을 하고도 비참해지니 주의하자!


귀여움에는 웃음이 나게 하는 힘이 있고 웃음이 나게 하는 것들은 귀여운 향기를 내뿜는다.


나이가 지긋하신 할머니, 할아버지가 서로 맞고를 치시며 열중하는 모습을 상상해보자. 귀여우시다.


우리 모두는 결국 귀엽게 태어나서 늙고난 후에 다시 아기와 같이 귀여워진다.


그 중간의 삶이 너무 진지해서... 웃음도, 사랑스러움도, 귀여움도 잃어버린다.


한 번뿐인 삶인데 우리 서로 귀여워지자!

사랑하고 사랑받고 웃으며 살자~


사랑은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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