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북 노트맨 07화

11:05

by 영점오

고야가 나타나고 지난 두 달 동안 우리 셋 중에서 자신이 있던 세상으로 다시 갔다 온 사람은 없었다. 그러니 저 둘이서 지금까지 웃으며 손을 잡고 어디로든 쏘다니고 있는 것이겠지. 그리고 우리 셋 말고도 다른 사람이 이곳에 온 사례도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어서 조금 아쉬운 점이 있었다. 왜냐하면 이곳의 미스터리를 풀만한 단서를 조금 더 수집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더 많은 데이터가 있다고 풀 수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물에 빠진 사람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인 것처럼 그와 비슷한 마음이었다. 아무튼 우리가 머리를 아무리 맞대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 문제를 계속 끙끙대며 가지고 있을 필요는 없었기에 특이사항이 있기 전에는 서로 이곳과 관련한 문제로 골머리를 썩이지 않기로 약속하였다. 그래서 각자가 각자의 방법으로 살아가고 있는 것이었다.


나는 오늘 오전부터 하체 운동을 불태우고 나서 점심시간에 집에 돌아와 간단한 샐러드를 만들어 먹고 tv를 보며 휴식을 취하는 중이었다. 그때 고야로부터 오랜만에 전화가 왔다.


“야! 큰일 났어!”


“왜?”


“지우가! 지우가 사라졌어!”


“뭐?”


나는 고야가 큰일 났다고 했을 때부터 심장이 벌렁거리기는 했지만 지우가 사라졌다는 말에 급하게 일어나다가 식탁 모서리에 옆구리를 부딪혀서 아픔을 참으며 말했다.


“아야! 윽. 야, 진정하고 자초지종을 자세히 말해봐!”


“그러니까, 내가 좀 전에 지우랑 식당에서 밥을 먹고 있었는데 지우가 화장실에 다녀온다고 해서 알았다고 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십 분이 지나도 안 오길래 문자를 했지, 아직이냐고. 그런데 답이 없어서 조금 더 기다릴까 하다가 전화를 걸어봤는데 잘만 걸리던 통화가 연결이 안 되는 거야. 너도 알다시피 이곳에서는 여기 있는 사람 말고는 연결이 안 되잖아. 그래서 너무 놀래서 화장실로 가서 지우를 부르며 찾았지. 그런데 아무런 인기척도 없는 거야. 그곳으로 지우가 들어간 것은 분명히 맞는데 지우가 거기서 사라진 거야. 아무래도 지우가 자신이 살던 지구로 돌아간 것 같다는 생각이 났어. 지우가 처음에 이곳에 올 때도 우리처럼 자다 깨서 온 것이 아니라 그냥 깨어있는 상태에서 남산타워의 화장실에 다녀오니 사람이 없는 이곳이었다고 했잖아! 자신이 왔던 방식으로 다시 돌아간 것 같아.”


“최고야. 일단 우리 좀 만나자!”


"안 그래도 너한테 가는 중이야. 가서 보자!"


나는 나보다 더 놀랐을 고야가 나름대로 침착하게 설명을 했다는 것이 녀석이 달리 보일만큼 대단하게 생각되었다. 그래도 이런 일은 전화로만 주고받으며 끊을 일은 아니기에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다. 딱히 무슨 방법도 없겠지만 분명한 것은 지금 고야에게는 누구라도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고야가 우리 집으로 오고 있는 중이라고 해서 기다리기로 하였다. tv를 보고 있을 만한 기분이 아니어서 껐다. 그리고 다시 쿵쾅쿵쾅 뛰는 심장박동이 이제는 되려 희망적인 신호로 느껴지는 것 같기도 하였다. 지우가 돌아갔다면 이제는 나만 남는 것이었다. 분명 이곳에 온 다음 나 혼자만 있던 곳으로 되돌아가지 못했다. 고야는 갔다가 다시 이곳으로 오긴 했지만 한 번이라도 갔었고 오늘은 지우에게 그런 일이 일어난 것이다. 나도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떠한 형태로든 이러한 일의 원인이 왠지 나에게 알아서 찾아올 것 같은 예감마저 들었다.


고야는 생각보다 더 빨리 도착했다. 아마 갑자기 혼자가 된 기분이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황당한 기분이야말로 이곳의 시그니처가 아니던가? 고야는 전화통화를 할 때의 이성적인 모습은 어디로 갔는지 도착했을 때에는 반쯤은 정신이 나가 보이는 표정을 하고서 우리 집의 문을 두드렸다. 커피를 내리던 중이라 부엌에서 인터폰으로 문을 열어주었다. 고야 녀석은 창백해진 얼굴로 나에게 인사도 건네지 못하고 정수기로 달려가 차가운 물부터 한 컵 가득 받아 숨도 쉬지 않고 단번에 마셨다.


"크."


“야, 괜찮냐?”


“괜찮냐고? 기남아, 너 같으면 괜찮겠니?”


“고야, 네가 지우랑 사귀는 중에 강제로 헤어짐을 당해서 슬프고 놀란 것은 알겠다만 한 번도 이곳에서 돌아가지 못한 나에게 분풀이할 생각이라면 그만 접는 게 좋을 거야.”


“...”


고야는 몇 번 더 무슨 말을 하려다가 그냥 고개를 숙이며 식탁을 사이에 두고 내 맞은편 의자에 앉았다. 잠시 말이 없던 그는 갑자기 닭 똥 같은 눈물을 흘리며 흐느끼기 시작했다.


“야, 울어?”


“으흐흑. 내가 지우를 얼마나 사랑하는데! 이제 나는 다시 있던 곳으로 돌아가도 그곳에 내가 알던 지우가 있으리란 보장이 없어. 같이 이곳에서 살아가는 것도 행복할 거라 생각했는데...”


“이거 완전 미친놈이네.”


이곳에서 처음 만났을 때도 녀석이 여자에게 빠지면 얼마나 추하게 망가지는지 익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실시간으로 내 눈으로 보니 이것은 더 가관이었다.


“야! 아무리 여자가 좋아도 그렇지. 다른 가족이나 친구들. 아니 네가 살던 세상의 모든 것을 다 버리고 이 미친 곳에서 죽고 싶을 만큼 지우가 좋냐?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아무리 지우가 나의 지우가 아니어도 그렇지. 친구 아내랑 똑같이 생긴 사람을 그렇게 대놓고 좋아하고 싶던? 네가 그러고도 친구냐?”


“뭐래, 이 바보가. 네가 언제는 괜찮다면서! 내가 그래서 혹시나 네가 불편할까 봐, 술 먹고 몇 번이나 상담했잖아. 그럴 때마다 네가 겉모습만 똑같지 아예 다른 여자인데 무슨 상관이냐고 신경 쓰지 말라고 했잖아.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을 못 만나서 이렇게 괴로운 것이 뭐가 그렇게 잘못된 거라고 그렇게 욕을 하냐고... 네가 그렇게 잘났냐고! 잘나서 이곳에서 한 번도 돌아가지 못하고 그렇게 외톨이로 있냐고!”


하마터면 오랜만에 주먹이 나갈 뻔, 아니 나갔는데 중간에 멈췄다. 그래, 한 번도 돌아가지 못한 나도 괴롭지만 고야 놈도 갔다가 다시 이곳에 와서 지우랑 사귀고 또 헤어졌으니 그 입장에서야 나름대로 괴롭기도 할 것이다. 내 머리로는 이해가 잘 안 가는 부분이 있었지만 따지고 보면 고야가 나에게 잘못한 것도 없었다. 그러니 이쯤에서 그만 평화적인 방법으로 해결하는 것이 서로에게 좋아 보였다.


“그래, 미안하다. 다 내 탓이다. 그냥 이곳에 온 것부터가 분명 무슨 잘못을 했던 걸 거야. 우리는 어쩌면 씻지 못할 죄를 지었던 것일지도 몰라. 그 죄에 대한 기억을 누군가가 지워버렸을지도 모르지. 어쨌든 분명한 것은 너와 나는 현재 무고한 피해자이거나 아니면 합당한 벌을 받고 있는 것이 분명해. 우리 서로 공격하지 말자. 앞으로는 나도 말을 좀 조심하도록 할게.”


“그래, 무엇이 되었든 나는 지금 힘들다고... 흐흐흑.”


고야는 울다가 답답했던지 냉장고에 있던 소주를 꺼내 들고는 반 병이 넘게 한순간에 들이켰다. 평상시에는 양주나 비싼 술이 아니면 입에도 대지 않던 녀석이 급하긴 급했던 모양이었다. 나는 녀석을 위로해주기 위해서 얼른 냄비에 뜨거운 물을 담아 라면을 끓이면서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컵라면이 있기는 하였지만 이 기분으로 컵라면에 소주를 먹어서는 도저히 안 될 것 같은 이유모를 기분이 들었다. 다행히 고야도 기다려주어서 우리는 잠시 후 냄비라면을 가운데 놓고 소주를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서로를 위로하는 시간을 가졌다. 창피하지만 고야 녀석이 펑펑 우는 틈을 타서 나도 몇 번 눈물을 훔쳤다. 녀석의 슬픔에 동화가 되었다기보다 내 안에 메마를 정도로 황폐해진 가슴이 어디선가 솟구치는 복합적인 감정들로 인해서 굳게 잠겼던 슬픔의 댐에 균열이 생겼던 것이었다. 그래서 조금씩 눈물이 나왔을 것이다. 눈물 이야기는 창피하니까 그만하고 나의 주량도 여기 와서 많이 늘었다. 이곳에 오기 전 주량이 소주 반 병에서 1병 사이 정도였는데 지금은 소주 3병까지 늘어났다. 그만큼 처음 한 달 간은 술에 찌들어 살았었다. 그리고 그 후로도 그 정도는 아니지만 꾸준히 단련(?)을 했고 지금은 1병 정도야 식사 시 반주로도 가뿐히 먹을 만큼 아무렇지도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날이니 만큼 테이블 위에는 어느새 소주 8병이 뒹굴고 있었다. 고야 녀석이 처음 반 병을 혼자서 원샷하였기에 정확하게는 4병 반을 고야가 먹고 나는 3병 반을 먹은 것이었다. 컨디션이 좋을 때에 3병까지 먹을 수 있었기에 오늘처럼 별로 들어가지도 않는데 3병을 넘어섰으니 벌써 식탁에 6병이 놓였을 때부터 만취상태를 향해서 가는 느낌을 받았다. 얼굴이 새빨개지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고야가 말하는 것이 느릿느릿하게 들리고 기분이 좋다가도 다운되면 다시 술을 들이켰다. 우리는 그렇게 소주병이 10병이 되었을 때에야 그 자리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고야 녀석은 거실에 있는 소파에 뻗어서 잠이 들었다. 나는 고야가 신고 있던 양말을 벗겨주고 셔츠의 단추 몇 개를 더 풀어주고 허리띠도 풀어주어 잘 때 불편하지 않도록 하였다. 베개로는 머리를 받쳐주고 두껍지 않은 이불을 가져와 가슴까지 덮어주었다. 나도 누군가가 챙겨주면 좋을만한 상태이지만 속이 울렁거려서 몇 번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 술기운에 쓰러지듯 내 방의 침대에 몸을 던졌다. 아까 고야를 만난 시각이 오후 1시였는데 지금은 오후 3시도 채 되지 않았다. 라면 하나에 과자 몇 봉지로 소주 10병을 둘이서 급하게도 마셔 댔던 것이었다. 잠이 쏟아지면서도 고야가 거실에서 자고 있다 저번처럼 사라지지 않을까 하고 문득 걱정이 되었다. 그래서 거실에서 고야를 끌어안고 자야 되나 하고 생각하다가 그런다고 사라질 사람이 안 사라지겠나 싶어서 그냥 고개를 젓고 내 방의 침대에 몸을 던졌다. 그냥 잡생각 집어치우고 좋게 자는 것이 이로울 것 같았다. 일어나서 무슨 일이 생기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할 일인 것이다. 나는 그렇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는 모르겠지만 머리가 깨질 듯이 아픈 것을 느끼며 눈을 떴다. 데자뷔인가? 평소보다 따뜻한 햇살과 이 느낌이 이상하게 낯설지가 않았다. 머리 맡을 더듬어 핸드폰을 바라보니 11:05라는 숫자가 보였다. 어... 어?


설마?


나는 지금 이 상황이 꿈이 아닌 현실임을 분명히 깨달았다. 숙취로 두통이 심하였지만 그것 때문만은 아니었다. 눈을 아무리 씻고 봐도 핸드폰 화면에 뜨는 시각과 날짜는 분명 다음과 같았다.


'11:05'

'5월 1일 월요일'


5월 1일이면 내가 그 아무것도 없는 괴상한 곳에서 눈을 뜬 날이었다. 드디어 그곳으로부터 빠져나온 것인가? 나는 조용히 귀를 기울여보았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 제발. 나는 내가 있던 곳으로 돌아왔기를 바랐다. 그리고 내가 돌아온 것이 맞다면 그 텅 빈 도시에서 고야는 혼자서 외롭게 눈을 뜨게 될지도 모를 일이지만 미안하게도 고야에 대한 생각은 별로 들지 않았다. 다만 내가 그토록 바라던 일상으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방문을 열고 나가보니 거실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소파에 널브러져 있던 고야도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고 식탁 위에 널려있던 술병들도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때부터 다시 심장이 매우 빨리 뛰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안방으로 조심스럽게 다가가 조용히 문을 열었다. 살짝 열린 문틈 사이로 꿈에도 보고 싶던 지우가 아이들(우리와 나라)을 안고 자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 눈물이 나지 않았다. 그냥 지난밤 지독히도 길고 외로운 꿈을 꾸었다고 생각하고 싶었는지 살아 돌아왔다는 안도감만이 가득했다. 지금 시각에 잠을 자고 있는 지우와 아이들을 보니 요즘 애기들이 새벽에 잠을 안 자고 놀아서 아침에 뒤늦게 잠이 들곤 한다는 아내의 말이 떠올랐다. 내가 얼마나 그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었는지 모르겠지만 잠시 후 휴대폰 벨소리가 울려서야 조용히 문을 닫고 전화를 받기 위해 그 자리에서 떠났다.


“야! 이기남! 연락도 안되고 뭐하는 짓이야? 오늘 사표는 내고 잠수 중이냐? 엉?”


“아, 과장님! 정말 죄송합니다. 어제 너무 과음을 했는지 늦잠을 자고 말았습니다.”


“그걸 말이라고 해? 이대리! 자네가 언제부터 술 핑계를 댔어? 이대리가 주량이 약한 것은 나도 알고 있지, 하지만 어제 그 정도 마셨다고 이렇게 무책임하게 나오기야? 다른 사람들 보기도 그런데 이거 어쩌지.”


“정말, 정말 죄송합니다. 하지만 과장님! 제가 오늘은 몸이 좀 안 좋아서 하루 쉬면서 병원에 좀 다녀오려고 합니다. 부장님께는 잘 말씀해주세요.”


“허! 오늘따라 진짜 너 답지 않다. 하긴, 뭐 아프다는데 어쩌겠어. 부장님께는 이미 그렇게 말씀드렸어. 아무튼 다음부터는 그러지 마. 연락도 안되고 이건 뭐 사회초년생도 아니고 말이야.”


“감사합니다. 정말 과장님밖에 없어요. 그럼 내일 뵐게요!”


과장님과 통화가 끝나고 보니 회사 동료부터 과장님, 부장님 등 부재중 통화와 메시지가 수십 통이 넘게 들어와 있었음을 알았다. 사실 일어나자마자 보고 바로 확인할 수도 있었는데 지금 나에게 그러한 사회적 행동은 전혀 중요한 일이 아니었기에 바로 지우와 아이들부터 찾았던 것이었다. 오늘은 회사에 가고 싶지 않았다. 다른 분들에게도 메시지로 간단히 몸살이 심해서 병원에서 링거 맞고 있다고 둘러대며 대충 마무리하였다. 정말 그런 일을 겪고 보니 나의 삶의 우선순위가 무엇인지 명확해졌다. 가족에 비하면 회사나 직장 동료 및 친구들은 아무런 영향도 주지 못할 만큼 분명한 차이가 있었다. 물론 애정을 가지고 회사를 위해 청춘을 갈아 넣었으며 직장동료들과의 유대관계도 좋았다. 친구들이야 매일 만나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는 시간을 함께했다. 하지만 그곳에서 보낸 135일의 시간들은 꿈이 아니었음을 나는 알고 있었다. 고야가 다시 나타나서 본인이 살던 지구에서의 경험을 이야기해주지 않았다 하더라도 절대 하룻밤 꿈으로 치부할만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기에는 내가 거기서 겪은 하루하루가 너무도 생생하고 또 그 수가 많았기에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일인 것이다. 어느 누가 하룻밤 꿈에 135일의 시간을 경험하고 깰 수 있겠나. 그것도 어렴풋이 희미하게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바로 몇 시간 전에 울고 있던 고야 녀석과 술을 마시며 대화했던 거의 모든 내용이 자세하게 기억이 나는 것을. 어디 그것뿐이겠나, 5월 1일. 11시 05분에 그곳에서 깨서 한 달간 술을 마시며 길에서 뻗고 식당에서 뻗었던 일, 고야를 만나서 바다를 앞에 두고 싸웠던 일, 고야의 집에서 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혼자가 되었던 일, 그 새벽에 고야를 애타게 찾아다녔던 일, 그리고 중고 dvd 기기를 연결하려다 tv를 보게 된 일과 남산타워에서 다른 지구의 지우를 만난 일, 다시 고야가 나타났던 일과 오늘까지 있었던 모든 일들이 지울 수 없는 흔적처럼 나의 뇌리에 새겨져 있다. 이건 절대 꿈이 아닌 것이다. 절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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