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appy dwarf
Mar 21. 2022
조금은 동그랗게 부드러운 촉감을 느끼며 편안히 기대어 앉아
신선한 공기를 나뭇잎의 이슬과 함께 상쾌하게 들이마실 때
고요히 눈을 감고 들려오는 풀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어느새 단단하게 안정적인 심장의 박동은 가만히 나만의 리듬이 된다.
따사로운 햇살이 가벼운 손으로 내 얼굴을 기분 좋게 간질일 때
알 듯 말 듯 미소는 쉽사리 사라지지 않고 미세한 떨림으로 그렇게 화답한다.
하늘의 구름이 솜처럼 내려앉으면 신비하기도 하지만 꿈인지 현실인지
몽롱하게 피어난 꽃들처럼 흔들리는 나의 의식도 나비를 기다리는 듯
멀리서 "솨" 또 가까이서 "철썩", 파도는 쉼 없이 걱정들을 실어 날리고
갈매기와 돌고래의 먹이로 어디론가 사라져도 누구하나 관심이 없구나.
"사랑한다" 소리치니 "나도" 하고 메아리치는 산을 보면서 들뜬 마음으로
좀 더 열심히 사랑할 걸 후회하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사랑해!" 또 한 번 "정말로!"
안아주는 사람이 작아도 엄마고 커도 엄마라서 자꾸만 따뜻해지는데
품 안에서 한숨 잠깐 자고 나면 내가 엄마가 되어있고 누군가 안겨있다.
밤하늘을 볼 때에 반짝임이 좋은 건지 아니면 내 마음을 비추는 것이 좋은 건지
야경에 반짝이는 불빛들도 별빛만큼 신비로운 향기와 분위기로 저마다의 사연을 노래한다.
몇몇이 깨어나는 이른 아침에 아직은 어두운 하늘이 조금은 밝게 변하는 그 순간
나는 오늘도 행복하게 살아있는데 우는 아이의 눈물은 내가 닦아주어야지.
매일이 새롭고 모든 것이 신기한 것은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기 때문일까?
아니면 내 안에 낡은 것들이 사라지고 다시 새싹이 돋아나기 때문일까?
고마워서 가슴이 벅차고 숨이 가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