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너는 아직도 나를 부르니

by 영점오

너는 아직도
나를 부르니


구름 넘어 이름을 부르듯
잠든 별 하나 깨우듯이


나는
네가 남긴 말들 위에
소리 없이 앉은 먼지 같아


그 말들
지우지 못하고
네가 떠난 시간에만
혼자 있다


가끔
너의 기도가
내 안을 감싸는 날에는


나는
내가 만든 빛이 아니라
네가 준 그림자를 따라 걷는다


너는 아직도
나를 부르니


대답 없는 나를 향해
믿음으로,
사랑으로,
끝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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