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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appy dwarf Jan 26. 2022

오늘도 배가 아파 앉았는데


그놈 참 냄새도 지독하다.


내 안에서 죽어 나온 생명,


더럽지만 훌륭했구나.


덕분에 이렇게 건강하다.


가장 더러운 취급을 받는 네가


고귀하다는 우리를 살리는 중이었구나.


캄캄한 곳에서 소리도 없이


오늘도 네가 나를 살렸구나.


너 보기에 부끄럽지 않을 인생을 살고 싶다.


가르쳐다오 어찌 그리 매일 숭고한지,


역시 너는 말보다는 행동이구나.


지독한 냄새도 내 것이요, 그 더러움도 내 것인데,


네가 홀로 짊어지고 고독하게 가는구나.


  애썼다, 그리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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