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집

하필이면 몹쓸 것을

by 영점오

하필이면 몹쓸 것을 닮아버렸나.

나도 피해자, 너도 피해자,

우리 모두 유전에 속수무책이었다.


그래도 나는 내가 나아지려 한 것처럼,

너도 나와 같이 낫기를 원했다.


욕심이었나,


내가 너를 낳았어도 너는 내가 아닌 것을,

같은 피를 공유해도 너의 인생 있을 텐데.


피를 넘는 고유함이 꼿꼿하게 고집스럽다.

그래도 너무 아파하지 마라,

네가 행복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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