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풍선을 불지만, 입에서는 바람을 내 뿜지 못한다.
희망의 풍선을 불지만, 입에서는 바람을 내 뿜지 못한다.
바로 옆에 가시가 있기 때문이다.
열정을 내도록 많은 길이 열린다.
하지만,
걸을 수 없는 걸 알기에 머뭇 거린다.
세워짐을 받으며 비전을 이야기 하며 비상을 하려 한다.
하지만,
이내 곧 날아오르려던 날개를 접고 깊고 깊은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무언가를 개척하고, 도전하고, 지식의 향연을 향유하며 나누고 싶지만, 내 자신 스스로의 벗어나지 못하는 울타리로 인해 늘 제자리이다.
저 푸른 대지가 기지개를 켜고 나를 맞이하기에 심장이 터지도록 달리지만, 이내 내 발목에 채워진 이 쇠사슬 족쇄는 허공을 날아 땅에 내 동댕이쳐진 내 자신만을 자각하게 한다.
많은 것을 담고 기억하고 싶지만, 그 모든 것을 허락하지 않은 채 잊혀지기를 바라는 시선으로 인해 움추려 들 수밖에 없는 한숨만 쉬는 한심한 내면이 드러남에 또 다시 깊은 얼음동굴 속에 나 심징을 던져 버림을 본다.
“무엇을 하고 싶냐!”는 물음에 하고 싶은 것을 이야기 했으나, 현실은 되어질 수 없는 규칙과 규범으로 목을 조여드는 올가미처럼 숨을 쉴 수 없는 탁한 미세먼지 속에 갖혀 있는 듯 한 몽롱함만이 늘 쓰러져 있는 내 영혼 속에서 발견케 된다.
#잘되기를바래
그래, 누구나에게 이런 희망의 말은 아름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현실을 살아야 하는 당사자는 그 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무엇 때문에 이러는지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우리 모두는 내 아픔이 더 깊이 보일 뿐이기에 상대의 아픔은 잠시의 감정의 이입을 할 수 있는 안개와 같은 호사일뿐이다.
홀로 걸어야 하는 길일까?
세상에 들려지는 모든 웃음과 그에 반응해야 하는 나의 웃음 역시 하나가 되지 못하는 이유는 이미 얼어버린 “카이”의 심장이 되어 버려서일까?
순간 순간 눈물로 호소하며 몸부림쳐 보지만, 기도 후의 내 삶은 아직 제자리임을 보게 되니… 누구에게 뭐라 할 수 없는 나약함만 드러날 뿐이다.
하나 하나를 버리고 정말 온전해 지기를 소망해 보려 한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단편의 모습이 전체는 아니기에… 누구와 이 깊은 대화를 나눌까?
하루 종일 두서없이 떠들고 싶다.
이런 나를 그냥 웃으며 들어줄 사람 앞에서…
아빌라의 테레사수녀의 십자가 앞에서 참으로 오랜 시간을 그렇게 서 있었는데…
시간만 흘러간 채, 나는 여전히 제자리이다.
내가 문제일 뿐, 모두는 각 자의 삶에 충실할 뿐임을 알면서 서운해 하는 내 심성을 또 쳐다보게 된다.